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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의생·무빙’→‘크래시’ 곽선영 “기회 오면 너무 신나”…대체불가능한 걸크러시

입력 : 2024-06-22 17:48:22 수정 : 2024-06-23 08: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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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익순부터 ‘무빙’ 장주원의 아내 황지희, 여기에 ‘크래시’ 민소희까지. 배우 곽선영은 매 작품마다 캐릭터를 살아움직이게 만든다. 대체불가능한 특유의 걸크러시는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안긴다. 쉼없이 작품활동을 하는데도 시청자들이 그를 반기는 이유다. 

 

18일 종영한 ENA ‘크래시’에서 곽선영은 TCI의 든든한 히어로 반장 민소희 역을 맡아 걸크러시 넘치는 매력을 자랑했다. 곽선영은 민소희를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을 뿐만 아니라 무술과 카 액션까지 섭렵한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다. 

 

21일 ‘크래시’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며 취재진과 만난 곽선영은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해서 12월 마지막주까지 촬영했다. 몰았던 ‘각 그랜저’는 에어컨이 안 됐다. 차가 까매서 날씨가 뜨거울 때는 엄청 뜨겁더라”라면서도 “근데 참았다. 사실 촬영이 너무 재밌었다. 날씨가 너무 덥고 너무 춥고 그랬지만 힘들지는 않았다”고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다고 밝혔다. 


‘크래시’는 첫 방송 이후 8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월화드라마 왕좌도 굳건히 지켜냈다. 최종회 시청률은 첫 회 대비 3배나 뛰어오른 전국 6.6%로 ENA 역대 드라마 2위를 기록, 수치로도 업그레이드를 증명했다.

 

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곽선영은 “촬영하면서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드라마 정말 잘될 거 같아’라는 이야기가 오간 적도 없었다. 촬영할 때는 시청률을 예상하거나 기대하진 않았다”며 기대를 뛰어넘는 드라마 인기에 감격했다. 그는 “배우들이 다 진심으로 열심히 만들었다. 누구보다 한마음으로. 이 작품에 대한 진심이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말해도 될만큼 모두가 잘 해줘서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진심이 전달될 걸까 싶다”고 시청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예상밖 인기에 시청자뿐 아니라 곽선영 또한 시즌2 기대가 높다. 그는 “아직 다루지 못한 범죄들이 많은 것 같다. 사실 작가님도 인터뷰에서 급발진 사건 다루고 싶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뉴스에 나오지 않은 도로 위의 범죄가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룰 수 있는 소재들이 많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미처 다 이야기를 못 푼 어현경 형사(문희)와 엄마의 관계가 있지 않나. 이야기도 마저 풀면 좋을 것 같다. 또 저희가 국수본 소속이 되긴 했지만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사무실에서 끝이 났다. 이들이 어떻게 더 발전을 하고 성장을 할지도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또 아직 벌을 받지 못한 이태주(오의식)가 있다”며 “아직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고 그 사람들이 얼만큼 성장할지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더 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곽선영은 “저희 모두 시즌2를 하고 싶어 한다. 매일 얘기하고 있고 대본 안 나왔는데 첫 촬영이 언제인지 물어보기도 했다”며 “그러나 아직 (시즌2 관련) 전달 받은 바는 없다. 다들 원하고 있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에선 멋지게 자동차 액션을 소화했지만 사실 곽선영은 10년 전 5중 추돌 교통사고를 경험했다. 그 이후로 운전도 멀리 했다고. 그러나 ‘크래시’ 대본이 들어오자 곽선영은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는 등 운전대를 다시 잡았다. 그는 “운전을 하는 것에는 부담이 딱히 없었다. ‘크래시’에서 정말 다양한 차를 운전했다. 그러다 보니까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져서 차를 조금 가지고 다니는 계기가 됐다”며 “카 액션 찍을 때도 도로가 안전하게 통제가 되고 굉장히 넓은 데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부담은 없었다”고 교통사고를 극복한 근황을 전했다. 


자동차 액션뿐 아니라 ‘크래시’를 통해 곽선영은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촬영 전 문희와 함께 액션스쿨을 다녔다고. 그는 “촬영 전에 액션스쿨에서 꽤 긴 시간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다. 합 맞추는 연습도 많이 했다. 워낙 지도를 잘 해 주셨다”고 액션 연기 또한 만반의 준비를 했음을 알렸다. 


문희는 종영 인터뷰에서 곽선영에게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곽선영은 “문희가 의지했대요?”라고 반문하며 영문을 모르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불렀다. 곽선영은 “문희가 배려가 많더라. (문희가) ‘여기서 이렇게 해도 돼요?’라고 몇 번 물어봤었다. 그런데 사실 그 역할을 맡은 사람이 제일 잘 알지 않나. 선배들 연기에 방해가 될까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런 걱정하지 말고 마음대로 하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고마웠던 것 같다. 근데 저는 진심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배우가 준비해 온 게 맞고 그 인물에서 벗어나거나 틀에서 벗어났다면 감독님께서 말씀을 해주실 거기 때문에 선배라고 해서 연기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는 건 생각을 못했다. 편하게 해야 사실 편한 연기가 나오는 거니까 그게 제일 본인이 편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만큼 배우들 간 호흡은 완벽했다. 모난 사람 없이 작품 외적으로도 친분을 쌓아 곽선영은 배우들을 집으로 초대하기까지 했다. 그는 “사실 이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다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저희 집에서 놀고 싶었다. 1, 2회 마치고 시간이 딱 맞는 하루가 있어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눴다. 호철이가 일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는데 한 번 더 모임을 가지려고 한다. 그만큼 제가 이 사람들이 너무 좋은가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극중 민소희는 불같은 성격으로 불의를 보면 몸부터 나가는 행동파지만 내면에는 자기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가득한 외강내유 캐릭터. 실제 본인과 싱크로율이 어느 정도인지 묻자 곽선영은 “사실 저도 저를 잘 모르겠는데 얼마나 비슷할지 단정 짓기가 어렵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비슷한 점을 찾아보자면 불의를 보면 힘든 것”이라며 “민소희는 그럴 때 몸이 움직였다면 저는 속상한 거다. 개선이 안 될까 고민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힘들어 하고 정의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또한 “민소희는 사람을 사랑한다. 피해자에게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고. 따뜻한 마음, 공감하는 마음을 저도 조금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쉼없이 이어지고 있는 필모그래피를 두고 곽선영은 “대본이 들어오면 다 했다. 기회가 오면 너무 신나서. 대본이 다 재밌더라. 저를 이런 역할에 찾아주신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아직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주변에서 ‘왜 이렇게 쉼없이 일을 하냐’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저는 그냥 재밌어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던 것뿐”이라고 웃었다.

 

앞으로도 ‘크래시’와 같은 액션물이 들어오면 하겠냐는 물음에 곽선영은 “전 모든 작품이 열려 있다. 다양한 역할을 한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지 않나. 젊음이 언제까지나 유지가 되는 게 아니고 할머니가 될 때까지 정말 다양한 작품과 역할,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 액션도 또 들어오면 더 열심히 해서 발전된 액션을 해야 할 것”이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곽선영은 2006년 뮤지컬 ‘달고나’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2017년 작품을 마지막으로 TV 드라마에 진출하면서 그는 더 이상 뮤지컬 무대를 밟지 않고 있다. 뮤지컬 무대 복귀를 묻자 곽선영은 “사실 공연은 항상 이야기가 오고간다. 일정 문제 때문에 성사되진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당연히 하고 싶다”며 “연극 무대로 돌아간다고 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틀로 봤을 때는 다 연기이지 않나. 저는 연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영화에서도 연기를 하고 싶고 무대에서도 연기하는 게 재밌다”고 의지를 보였다. 

 

곽선영의 차기작은 드라마가 아닌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5’이다. 곽선영은 “첫 예능이기도 하고 긴 시간을 해외에 나가 있는 것도 처음이고 캠핑도 처음이고, 유럽에 가는 것도 처음이다. 걱정보다는 좋은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깨닫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합류 배경을 밝혔다. 


그는 “라미란 선배님이나 이주빈·이세영 씨와는 그전에 인연이 있진 않았다. 사전 미팅 때문에 두 번 정도 만났는데 다들 너무 좋으시더라.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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