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주름 고민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는 20대부터 70대까지 너도 나도 주름고민을 하는 세상이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상담하다 보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얼굴 주름 고민을 토로한다.
특히 미간, 이마 주름은 가장 많은 고민사례를 남긴다. 미간과 이마에 생기는 주름은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가며 생기는 주름의 느낌이 아닌 인상이 나빠보이거나 부담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고민이 크다.
이때 젊은 MZ세대는 보톡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틱톡 유튜브 쇼츠 등 SNS를 통해 짧은 영상으로 보톡스 전후 후기 영상을 보고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냐며 물어보곤 한다.
중장년층의 여성들은 지금까지 안해본 방법이 없다고 말하며 안티에이징 경력을 이야기한다. 보톡스 또한 많이 받아본 이들이다. 그러나 보톡스가 아닌 새로운 다른 방법을 원하는 경향이 크다.
보톡스는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활용한 치료다. 제품명이 대명사화된 케이스다. 이는 근육으로 가는 신경을 자극해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원리를 이용한 미용치료다. 보톡스의 효과를 부정할 수는 없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6조원(2023년 기준)에 이르고 국내에서도 인기있가 많다.
그러나 보톡스의 경우 지속성 면에서 아쉬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보톨 반년 정도 지나면 그 효과가 점점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 관리에 실패하거나 효과가 미미한 사람은 3~4개월이면 이전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느낀다고도 말한다.
이러한 탓에 ‘댁시파이(Daxxify)’가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이를 ‘미간 주름 게임체인저’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바이오기업 리밴스 테라퓨틱스사가 개발한 댁시보툴리눔 독소 A형 주사제다. 기존 보툴리눔톡신 제제와 차이가 있다면 댁시파이는 최대 6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펩티트 교환기술(PXT)를 적용해 기존 보툴리눔 톡신에 쓰이던 인간 혈청 알부민 대신 새로운 펩타이드인 ‘RTP004’를 이용, 지속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 결과 댁시파이의 효과 지속 기간은 24~28주. 기존 보툴리눔 톡신 A형에서 알려진 12~14주보다 긴 편이다.
그러나 이 또한 한번 시술로 재시술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주름이 너무 깊이 생겼거나 자주 병원을 찾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때는 ‘이마·미간 주름 신경차단술’을 대안으로 꼽을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에 약물을 주사해 염증 및 부종을 줄이는 치료 방법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주로 척추와 관련된 통증, 관절통, 수술 후 통증 관리 등에 쓰인다. 특정 신경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거나 영구적으로 비활성화하여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 만족도가 높다.
그러나 미용성형 분야에서도 신경차단술은 활약하고 있다.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여 자연스러운 얼굴 윤곽을 만들 수 있고 이마, 눈가, 입가 등의 주름 개선을 위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름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근육은 기본적으로 신경의 지배를 받는 만큼, 근육으로 이어지는 신경을 차단함으로써 불필요한 움직임을 멈추도록 유도한다. 보툴리눔톡신도 같은 원리를 쓴다. 다만 보톡스는 약효가 사라지면서 이같은 시술 효과도 지워진다는 것. 신경차단술의 경우 타깃 신경을 직접 차단하는 만큼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근육이 위축돼 주름이 지워진다. 수면마취를 통해 절개 없이 15분 이내로 시술을 마치고, 일상으로 바로 복귀할 수 있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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