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비수술 성전환 수영 선수, 여자부 대회 못 나간다

입력 : 2024-06-13 19:25:05 수정 : 2024-06-13 19:25:0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AP/뉴시스

비수술 성전환 수영 선수, 여자부 대회에 나갈 수 없다.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미국)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와의 소송에서 패했다. 파리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미국수영연맹이 주관하는 엘리트 부문 여자부 경기도 마찬가지다. 세계수영연맹(WA)은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규정한 바 있다. 사실상 성 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한 것이다. 이에 토머스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CAS는 WA의 손을 들어줬다.

 

토머스는 트랜스젠더다. 남자로 태어났으나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여성이 되는 과정을 밟았다. 2020년 윌리엄 토머스에서 리아 토머스로 이름을 바꿨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수영팀의 일원으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는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은 선수에 한해 성 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토머스는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m)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여성 대학 선수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전·현직 일부 여성 선수들은 평등권을 침해하고 교육과정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타이틀나인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토머스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생물학적 남성인 부분도 논란이 됐다. 한 선수는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지 않은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반면, 토머스를 지지하는 쪽도 꽤 많다. 앞서 레이스 출전 및 대표팀 발탁을 지지하는 서명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번 CAS의 판결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CAS가 과학적 논란을 배제한 채 단순히 트랜스젠더 정책에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있는 지에만 초점을 맞춘 것과 관련, ‘반쪽자리 판결’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AS는 “토머스는 WA가 만든 정책이 이의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 제도가 완전히 정비될 때까진 미엘리트 부분에만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