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이 달라졌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2일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남는다. 이네오스 그룹으로부터 최종 확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텐 하흐 감독은 트벤테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PSV에인트호벤, 위트레흐트, AFC 아약스(이상 네덜란드)를 거쳤다. 2013~2015년까지 바이에른 뮌헨(독일) B팀 지휘봉을 잡은 기간을 제외하면 지도자 생활의 대부분을 고국 네덜란드에서 보냈다. 아약스에서 성공을 거둔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7월 맨유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 23승 6무 9패(승점 75), 3위로 시즌을 마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끝 모를 부진에 빠진 맨유의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EFL컵)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부터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결국 18승 6무 14패(승점 60)로 8위로 시즌을 마쳤다.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최저 성적표였다. 그러자 FA컵을 앞두고 경질 여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사실상 이별을 앞둔 상황이었는데 FA컵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상에 올랐다. 맨유에 2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상황이 달라졌다.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짐 랫클리프 맨유 구단주는 입장을 바꿔 텐 하흐 감독의 잔류를 선택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맨유는 코비 마이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 텐 하흐 감독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끌어낸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계약 연장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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