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LG-삼성 경기에 LG 선발투수로 예고된 최원태가 부상으로 인해 김유영으로 교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LG 구단도 이어 “우측 옆구리 불편함으로 선발 교체 됐고, 오후에 대구에서 검진 예정”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LG 관계자는 “오전까지는 소식이 없었는데, 이날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곧바로 대구에 있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것”이라며 “선발 교체만 이뤄졌을 뿐, 엔트리 말소 등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병원 검진을 받아보고 결과에 따라 서울 지정병원에서 재검진이 있을 여지는 있다. 일단은 결과를 기다려 보고 추후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원태는 올해 LG 토종 선발진을 이끄는 우완 에이스다. 지난해 키움과의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80(66⅓이닝 28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급작스레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등판을 거르게 됐다. LG 입장에서는 국내 1선발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LG는 최근 최원태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던 임찬규의 이탈로 애를 먹었다. 임찬규가 허리 근육통으로 인해 지난 4일 등판을 취소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이믿음, 이우찬이 그 자리를 메웠지만 누구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다행히 임찬규의 허리 통증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늦지 않게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이 위안거리였다. 하지만 정상 로테이션 가동을 눈앞에 두고 이번엔 최원태 차례에 잡음이 일어났다. 어렵게 탈환한 선두 자리를 에이스 없이 지켜야 하는 난제에 처한 LG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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