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 이민우의 모친이 심해지는 치매 의심 증상에 오열했다.
8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이민우는 어머니의 건망증 증세에 걱정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민우의 엄마는 이른 시간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사라진 화장품을 찾는가 하면, 이틀 연속 냄비 불을 올려둔 것을 깜빡해 냄비를 태웠다. 외출을 나가는 길에도 핸드폰과 지갑을 집에 두고 와 외출 10분만에 약속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민우는 모친에 대해 “깜빡깜빡하시는 게 ('살림남') 촬영 전부터 그랬다. 속상하다.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민우의 엄마는 속상한 마음에 산책을 한다며 “아파트 한 바퀴만 돌고 들어가겠다”고 남편을 먼저 집에 보냈다. 외출을 한 어머니가 3시간 째 돌아오지 않자 이민우는 걱정이 돼 엄마를 찾으러 밖으로 나갔다. 이민우는 “엄마가 얼마 전에 무릎 수술을 하셨다. 장시간은 걸을 수가 없다”라고 걱정했다.
이민우는 어머니가 아파트 현관 앞에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 어머니는 현관 비밀번호를 잊어먹어 30분째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이민우를 보자마자 “내가 들어가지도 못하고 내가 왜 이러냐”며 울음을 터트렸다.
현관 비밀번호와 집 호수까지 잊어버렸던 상황이었다. 이민우가 “이러고 있었어 계속? 얼마나 있었어 여기서?”라고 묻자 어머니는 “내가 우리 민우 장가가서 손자도 보고 해야 하는데 벌써 이러면 어떡하냐”며 울었다. 이민우는 “전화기도 없고 요즘 계속 깜빡깜빡하잖아 엄마. 나도 너무 걱정돼. 그러면 호수를 누르면 되잖아”라며 울컥했고 어머니는 “호수도 기억이 안 나”라고 울었다.
인터뷰에서 이민우는 “엄마가 그 정도라는 것에 놀랐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현관 비밀까지 잊어버리시고”라며 당시 놀란 마음을 전했다.
이민우는 집 앞 공원에 누나를 데리고 나와 “내가 살면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었다”며 심각해진 엄마의 증상을 털어놨다. 누나도 작년에 벚꽃놀이 갔던 것을 엄마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며 착잡해했다.
상의 끝에 이민우는 엄마에게 조심스럽게 치매 검사 제안을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러다가 괜찮겠지. 나이 먹으면 다 깜빡깜빡해”라며 미소와 함께 거부했다. 어머니는 이후 인터뷰에서 “사실 의사 선생님 만나기가 무섭다. 안 좋은 소리 들을까 봐”라며 두려워하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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