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집중하고, 더 연습해야 한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3(13-25 25-12 22-25 25-20 15-17)으로 석패했다. 시즌 11승10패, 승점 32점을 마크하면서 3위 GS칼텍스(13승7패·37점)와의 승점 차를 1점 줄이는 데 만족했다.
‘외인 에이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가 35득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날개에 포진한 표승주와 황민경도 각각 21점, 15점을 작성하며 분전했지만 듀스 접전이 펼쳐진 마지막 5세트에서 노출한 집중력 부족으로 무릎 꿇었다.
올 시즌 흥국생명에만 상대 승리가 없다. 4번 만나 모두 패했다. 1∼2라운드는 1-3, 3∼4라운드는 모두 2-3으로 졌다. 특히 두 번의 풀세트 접전은 모두 승리를 목전에 두고 넘어지면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를 마친 김호철 감독은 “이렇게 진 게 벌써 4번째인가요?”라고 물으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이게 우리 실력이다. 우리 선수들 잘했지만,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도 이렇게 계속 놓치는 건 운도 아니다. 마지막에 끊어내야 하는 힘이 모자란 것”이라며 냉철한 진단을 내놨다.
또 “분명 이길 수 있는 순간이 왔다. 하지만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이 더 나타나야 한다”며 선수들을 향한 채찍질을 잊지 않았다. 그는 “잘 가다가 마지막에 범실로 내주는 이런 경기를 밖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안타깝다. 이런 경기를 잡아야 선수들도 다음 경기를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법이다. 이걸 빨리 해소해야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과제를 짚었다.
긍정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사령탑은 “첫 세트를 허무하게 내줘서 힘들겠다고 봤는데, 바로 이겨내고 풀세트까지 이끄는 게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세트도 게임 포인트에도 먼저 가지 않았나”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더 집중하고, 더 연습해야 한다. 이런 경기를 놓치지 않도록 선수들이 더 많은 생각을 하며 코트에 서야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화성=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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