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캐릭터도 눈 밑에 점이 있어요.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죠.”
배우 서인국이 최근 인터뷰에서 ‘이재, 곧 죽습니다’와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작을 너무 재밌게 봤다. 드라마화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출연 제안을 받게 됐다. 최이재가 아닌 다른 역할로 캐스팅 제안을 받고, 이후에 다시 최이재로 제안 받았다”며 “이 캐릭터가 눈 밑에 점이 있는데, 저도 눈 밑에 점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저한테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가 죽음(박소담)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지난달 15일 공개된 파트1은 서인국, 박소담을 비롯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재욱, 오정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초특급 라인업이 스릴러, 액션, 로맨스, 느와르 등 다채로운 장르와 만나 거대한 세계관을 완성한 ‘웰메이드 시리즈’라는 평을 받았다. 이어 5일 파트2를 공개한다.
극 중 서인국이 열연한 최이재는 고달픈 삶을 스스로 마감하고는 지옥에 떨어졌다가 ‘죽음의 신’을 만나 12번의 환생을 하게 된다. 다만 환생하는 이재는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계속 죽고 마는 인물이다. 그는 많이 죽어 본 소감에 대해 “그 죽음들이 죽을 때 마지막 행동과 마지막 고통으로 다시 깨는 건데, 그게 좀 재미있었다. 어떤 때는 불에 타 죽고, 어떤 때는 땅으로 고꾸라지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 감정 그대로 연기하는게 재미의 연장선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원작의 최이재보다는 ‘서인국의 최이재’로 보이길 바랐다. 그는 “이번에는 또 다른 세계관에서 새롭게 창조하는 느낌이다. 이 캐릭터로서 상황마다 대처하는 게 다를 거라고 생각해 연기하면서 원작의 기억을 다시 가져오거나 그러진 않았다”며 “제가 연기한 최이재가 조금 더 찌질미가 있다. 그런 건 받아들이는 사람, 표현하는 사람이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성적인 부분을 많이 건드렸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이 작품 자체에 욕심이 있다 보니 ‘뭔가 보여줘야겠다’라기 보다는 최이재로서 정확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내레이션도 쉽지 않았다. 제가 연기하는 걸 보고 하면 감정이입을 하기가 편한데 다른 분들이 한 걸, 제가 연기하지 않은 부분을 보고 내레이션 할 땐 많은 디테일이 필요했다. 그런 작업들이 스스로도 만족스럽고 뿌듯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그의 만족감 만큼, 원작 팬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서인국은 “‘원작팬인데 이건 진짜 잘 했다’라는 반응이 정말 극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냥 지나갔던 시간들, 그 안이 소중한 것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흘러가는 하루가 있다. 그럴 때 생산적인 것들, 도움이 되는 것들을 했으면 좋았지 않을까 후회를 했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만나고 나서는 그 시간도 필요한 거였다고 느꼈다. 그것 또한 소중하게 잘 쓴 시간이고,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삶의 일부분도 소중하게 느낄 수 있구나 생각했다”면서 “파트1에선 이전에는 본인의 자격지심과 본인이 가진 불행에만 집중 포커싱이 되어 있었다. 엄청난 부자의 삶을 살았을 때도 이전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겠다는 헛된 희망을 품는다. 파트2가 나오면 그게 부질없다는 걸 알게 되고, 시야가 넓어진다. 그런게 집중적으로 나올 거다. 그리고 최이재가 이런 선택을 하고, 이런 각성을 한다고? 알게 될 거다. 그 신을 많이 기대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서인국 연기 찢었다’, ‘연기 정말 잘했다’, 그리고 ‘이재, 곧 죽습니다’가 인생드라마’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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