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군단이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 이정후가 초대형 계약에 성공하면서 친정팀 키움에 큰 선물을 안기게 됐다. 키움이 받게 될 포스팅 보상금(이적료)이 최대 247억원 정도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3일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한국 프로야구 출신 외야수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에 입단 합의했다. 이번 계약에는 4년 후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옵트아웃을 선언할 경우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1억1300만 달러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한 KBO리그 선수 중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정후는 2013년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받은 6년 3600만 달러의 종전 최고 기록을 11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로써 원 소속팀 키움이 받게 될 이적료는 최대 1882만5000달러(약 247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팅 시스템은 선수 영입 구단이 원 소속구단에 이적료 개념으로 포스팅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2018년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현행 포스팅 비용은 계약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MLB 구단이 선수에게 제시한 보장 금액이 2500만 달러(330억원) 이하면 해당 금액의 20%가 포스팅 비용이다. 전체 보장 계약이 2500만~5000만 달러(330억원~660억원) 사이라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66억원)와 2500만 달러 이상 금액에 대한 17.5%를 더한다.
전체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660억원)를 초과하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 2500만~5000만 달러의 17.5%(437만 5000달러·58억원),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모두 더해 포스팅 금액이 산정된다. 원소속구단이 이적료를 최대한 많이 받으려면 총액 5000만 달러를 넘기는 게 중요하다.
만약 이정후가 4년 후 옵트아웃을 선언하면 보장액이 줄어들어 키움이 챙기는 금액은 1300만달러(약 171억원) 정도로 적어질 수 있다. 1억 달러를 훌쩍 넘긴 이정후의 계약은 키움에겐 그야말로 ‘초대박’인 셈이다.
앞서 키움에서 활동하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것은 이정후가 강정호, 박병호(현 KT),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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