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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포스팅 6호’ 이름 올린 이정후… ‘류-김’ 성공신화 꿈꾼다

입력 : 2023-12-13 13:30:00 수정 : 2023-12-13 15: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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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정후, 류현진, 김하성. 사진=뉴시스 및 AP/뉴시스

 

 

‘1년이라도 빨리.’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이용해 KBO리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가는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최고의 명분이다. ‘낭중지추’의 재능을 갖췄다면 1살이라도 젊을 때, 빅리그로 넘어가 잠재력을 만개시킬 기회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계약(FA) 신분은 리그에서 8시즌(대졸 7시즌) 동안 매번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얻을 수 있다. 포스팅은 7시즌만 채우면 가능하다.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 하고 국내 유턴시 원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하는 조건이 붙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품은 선수들에게는 매력이 더 큰 선택지다.

 

올해 전까지 총 5명이 포스팅으로 MLB 티켓을 잡았다. 2013년 한화에서 LA 다저스로 건너간 류현진(6년 3600만 달러)을 시작으로 2015년 강정호(넥센→피츠버그 파이리츠·4년 1100만 달러), 2016년 박병호(넥센→미네소타 트윈스·4년 1200만 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2020년 김광현이 두 번째 도전 만에 SK(현 SSG)에서 세인트루이스로 2년 800만 달러에 건너갔고, 2021년 키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넘어간 김하성(4년 28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대망의 이정후가 6년 1억1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손을 잡고 ‘포스팅 6호 선수’가 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이정후가 안타 후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공신화에 주목해야 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올해까지 11년, 10번의 시즌을 보내며 통산 186경기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1055 ⅓이닝 384자책점)을 남겼다. 2019년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1위 활약으로 올스타까지 뽑혔다. ‘올(All)-MLB 세컨드 팀’에도 두 번(2019·2020년) 선정될 정도로 정상급 투수 위용을 뽐냈다.

 

키움 시절 ‘절친’ 김하성도 훌륭한 족적을 남긴다.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 다채로운 포지션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굳혔다. 타격 발전까지 이뤄 2년 연속 타율 0.250 이상, 두 자릿수 홈런을 써내며 완벽 주전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을 마치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며 환상적인 커리어를 적립했다.

 

경계해야 할 선례도 있다. 강정호는 미 데뷔 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타격 재능에 뛰어난 수비까지 보여주며 성공 스토리를 쓰는 듯했지만, 음주운전이라는 야구 외적인 이슈로 자멸했다. 미국에서도 옛 모습을 되찾지 못한 것은 물론, 강한 비난 속에 국내 복귀도 막힌 채 초라하게 커리어를 마감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활약하던 강정호가 삼진을 당하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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