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승리에 미소를 지었다.
프로농구 삼성은 12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에서 99-94로 승리했다. 삼성은 6연패에서 벗어났다. 더불어 기나긴 원정 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22일 캐롯(현 소노)전부터 시작해 지난 8일 DB전까지 원정 22연패에 빠져있었다. 이는 한국농구연맹(KBL) 역대 원정 최다 연패였다. 체육관 대관 문제로 12월에는 원정 8연전이 진행돼 어떻게든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했다.
패배가 이어지면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은희석 삼성 감독도 고충을 토로했다. 은 감독은 “선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하도록 유도한다. 저는 꼭 필요한 얘기만 하고 빠졌다. 선수들끼리 대화가 많아야 훈련 분위기도 살아난다”고 전했다.
KT전에서는 확실히 달랐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코피 코번이 경기 중에 열정 넘치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지난 8일 박민우와 일대일 트레이드로 합류한 홍경기도 삼성 데뷔전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KT가 허훈의 부상 악재로 주춤했다고는 하나 삼성은 경기 내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코트를 누볐다.
모처럼 원정 승리에 은 감독도 미소를 보였다. 그는 “오랜만이네요”라고 웃은 후 “저희 팀 분위기가 최대한 가라앉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점에서 더 만족스럽다. 원정 최다 연패 기록을 쓰고 있었는데 끊어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바라봤다.
그동안 공격에서 자신감이 없던 선수들까지 살아나 더욱 달콤한 승리였다. 은 감독은 “선수들은 다 잘하고 싶어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안에서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선을 다하고 자신 있게 슈팅을 던지고 근성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윤)성원이, (이)동엽이, (홍)경기, (이)원석이 까지 충실히 자기 몫을 해줬다.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을 가진 것을 잊지 말고 앞으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수원=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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