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전반기 마무리였다.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 조규성은 5일 덴마크 헤르닝의 MCH아레나에서 열린 비보르FF와의 2023~2024시즌 17라운드 경기에서 유럽 진출 후 처음으로 멀티 골을 기록했다.
덴마크 리그는 추운 날씨 때문에 유럽 다른 지역에 비해 한 달 이른 7월에 시즌을 시작해 12월 초 전반기 일정을 마친다. 두 달 넘게 겨울 휴식기를 가진 후 내년 2월 17일 후반기를 시작한다. 조규성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최고의 결과를 냈다.
◆ 성공적인 전반기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2019년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FC안양에서 데뷔한 조규성은 이듬해 전북 현대에 둥지를 틀었다. 이어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 이 기간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17골을 터뜨려 K리그1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적 시기를 여름으로 미뤘고 지난 7월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가 아니었기에 선택에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출전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미트윌란은 ‘에이스의 상징’인 등 번호 10번을 주며 믿음을 보였다.
개막 3경기 연속 골에 성공하며 성공적으로 적응에 마쳤다. 9월에도 2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 9월 25일 오덴세전을 끝으로 공식전 6경기 침묵이 이어졌다. 지난달 6일 부진에서 벗어났고 이날 유럽 진출 첫 멀티 골까지 터뜨렸다. 전반기 리그에서 8골을 터뜨린 조규성은 득점 3위에 올랐다. 니콜라이 발리스, 알렉산더 리드 등 10골을 넣은 득점 선수들을 추격했다.
호평이 이어졌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평점 8.6점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풋몹은 무려 9.1점을 줬다. 미트윌란은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조규성이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OTM)로 선정됐다고도 전했다. 완벽한 활약을 인정했다.
소속팀 미트윌란은 리그 6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 아시안컵 준비 돌입
휴식기에 들어간 조규성은 본격적으로 내년 1월에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주전 스트라이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부터 시작해 지난 21일 중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까지 7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16일 싱가포르전에선 골 맛까지 봤다.
공격수지만 연계 플레이에도 중점을 둔다. 손흥민과 이강인, 황희찬 등 화려한 대표팀 공격진과의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조규성은 “대표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골보다는 선수들이 잘 플레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수라서 당연히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항상 내가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스만호는 아시안컵에서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소속팀과 대표팀 공격진의 선봉에 조규성이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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