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국·고기국수 등 맛집 탐방
고소리술·꿩엿 체험프로그램
성산일출축제 등 행사도 열려
제주관광공사가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계절이자 새해를 마주하는 겨울, 혼자서도 즐기기 좋은 체험형 여행 콘텐츠를 테마로 ‘제주에서 나만의 겨울을 채우다’를 발표했다. 겨울철 제주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따듯한 남쪽에 눈이 내리면… 눈꽃 트래킹·1100고지
한라산을 뒤덮은 새하얀 눈이 겨울이 깊어졌음을 알린다. 바다로 둘러싸인 따듯한 제주는 영상의 기온을 웃돌지만 한라산 정상부는 겨울의 충만함으로 계절의 매력을 뽐낸다. 눈이 내리면 더 아름다운 한라산은 눈꽃트레킹을 기다려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기 트래킹 코스는 영실휴게소~병풍바위~윗세오름대피소~남벽분기점(5.8km)까지 걷는 ‘영실코스’다. 탁 트인 산줄기와 깎아지른 웅장한 기암절벽, 병풍바위가 늘어서 있어 입체감 넘치는 풍광을 선사한다. 기암절벽인 영실기암은 영주십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제주도민들은 눈이 오는 날이면 1100고지를 즐겨 찾는다. 1100도로는 우리나라 국도 가운데 해발 높이가 가장 높다. 차를 타고 1100고지에서 눈 덮인 한라산의 매력을 만끽하며 인생샷을 남겨보자. 겨울이면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준 작은 썰매장으로 어린이들은 물론 온 가족의 겨울 놀이터로 인기다.
◆동백 한가득… 2023 세계가 인정한 최우수마을 ‘신흥2리동백마을’
제주다움을 간직한 작은 마을에서 쉼과 머묾, 여유와 다정함을 느끼며 나를 채워가는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동백마을로 불리는 서귀포 신흥2리는 토종 동백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겨울이면 마을길이 붉게 물든다. 골목골목 피어난 동백꽃의 화사함과 마을의 한적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낭만 가득한 겨울여행을 선사한다.
이곳 마을 주민들이 직접 동백을 가꾸며 자체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흥2리동백마을은 인류무형유산인 해녀·중요 농업유산인 밭담을 보유한 구좌읍 세화리와 함께 2023년 제3회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다.
◆겨울엔 역시 ‘또돗한’ 보양식 한 그릇… 몸국·고기국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제철 특산물이다. 제주에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한 그릇 음식이 많다. 추운 날씨에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풀어줄 국물요리는 어떨까.
우선 ‘몸국’은 칼슘이 풍부한 해조류 모자반이 가득하다. 돼지의 뼈와 고기를 푹 삶아낸 육수에 모자반과 메밀을 풀어 넣어 육수에 진득함을 더해 내 끓여냈다. 다른 반찬 없이도 걸쭉한 국물 한 그릇을 비워내면 한겨울 추위도 이겨낼 만큼 속이 든든하다.
제주도의 대표 향토음식 ‘고기국수’는 돼지를 고아 낸 육수에 수육을 올려 만든 음식이다. 이는 대소사가 있을 때 돼지 뼈와 살코기를 큰 솥에 모두 넣고 푹 끓인 뒤 면을 삶아 곁들어 먹는 것에서 시작됐다. 제주도 어디에서나 고기국수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삼성혈 주변에는 고기국수 전문식당이 밀집된 거리가 조성돼 있다.
◆제주 전통체험 즐겨볼까… 고소리술부터 꿩엿까지
‘쉼’이 있는 여행 속에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러닝홀리데이 인 제주’, 제주의 고유성을 간직한 겨울에 어울리는 전통체험을 소개한다.
제주에서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고소리술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 김희숙 명인의 ‘제주 술익는 집’이다. 이곳에서는 누룩을 빚어보고 제주 전통 발효 음료인 보리 쉰다리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한다.
제주향토음식 장인 강주남의 제주민속식품 ‘사월의 꿩’에서는 국제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된 제주 전통 보양식 ‘꿩엿’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안복자 명창의 제주소리’에서는 제주의 민요에 녹아있는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배우는 체험 클래스가 열린다. 제주 민요를 부르며 그 속에 담긴 제주의 문화와 옛 제주의 모습을 그려보자.
◆제주의 자연과 삶을 담아낸 ‘서귀포건축문화기행’
전통 건축을 비롯해 근현대 건축물까지 서귀포 곳곳에 산재한 건축 자원을 돌아보자. 제주의 문화, 역사,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건축문화기행이 펼쳐진다.
▲겨울에도 따듯한 푸르름과 함께 제주의 차 문화를 체험하는 다원 탐방 ‘녹차밭 기행’ ▲화가 이중섭의 발자취와 문화 예술 작품을 만나는 ‘이중섭과 예술가의 길’ 코스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기 좋은 ‘서귀포 영화촬영지’ ▲조선시대 정의현의 옛 모습과 전통가옥을 간직한 ‘제주민속 탐방’ ▲세계적인 건축가가 제주도에 남긴 작품 ‘안도&이타미’ 코스 등을 따라가 보자.
◆새콤달콤한 겨울 제주... ‘감귤과즐·한라봉상웨떡’ 만들기
제주 겨울 특산품 감귤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 ‘과즐’은 제주식 한과다. 감귤즙을 넣어 만든 반죽을 기름에 튀긴 후 조청을 발라 좁쌀 튀밥을 묻혀 만든다. ‘하효살롱협동조합’ 등에서 과즐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하례감귤점빵협동조합’에서는 제주 경조사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갔던 ‘한라봉 상웨떡’만들기 체험이 열린다. 한라봉을 넣어 만들어 쫄깃쫄깃한 식감과 씹을수록 입안에 맴도는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다.
◆2024 희망차게… 성산일출축제·펭귄수영대회
다음달 30일부터 1월 1일까지 3일간 성산일출봉에서 ‘성산일출축제’가 열린다. 오는 12월 31일 성산일출 희망퍼레이드 행사를 시작으로 뮤직페스타와 카운트다운 레이저쇼가 자정까지 이어진다. 1월 1일 새벽에는 성산일출봉 새벽 등반이 가능하다.
새해 첫날 1월 1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는 인간 펭귄을 자처하는 이들이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겨울 바다로 뛰어든다.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는 일종의 극기체험으로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이들의 강한 정신력을 고취시키는 겨울 이벤트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훌쩍 떠난 여행 ‘제주에서 나만의 겨울을 채우다’를 통해 묵은 해의 고단함을 떨쳐내고 새로운 해에 대한 희망으로 채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밖에 다양한 여행코스는 제주 공식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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