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 스타들이 4년 만에 대면대국으로 펼쳐지는 삼성화재배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대진추첨식이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진추첨식에는 삼성화재 해상보험주식회사 황상민 상무와 최채우 고문을 비롯해 최훈 중앙일보 주필,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과 각국 선수단 및 취재 기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대회 개막을 축하했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의 인사말을 대독한 황상민 삼성화재 상무는 “4년 만에 한자리에 다시 모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온라인에서 대국을 이어가며 바둑에 대한 열정은 놓지 않았다”면서 “오랜만에 직접 만나 대국을 펼치는 만큼 선수 여러분들은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최훈 중앙일보 주필은 “인생의 교훈을 가장 잘 일러주는 인간 문화 행위가 바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승패를 떠나 패자가 청하는 복기의 겸손함과 숭고함이 아닐까 싶다”면서 “모처럼 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반상의 명장면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17명, 중국 9명, 일본 4명, 대만 1명, 유럽연합 1명 등 총 32명이 출전했다. 관심을 모았던 32강 대진추첨 결과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이 중국 왕싱하오 9단과 만났고, 전기 준우승자 최정 9단은 중국 셰얼하오 9단과 16강행을 다툰다. 이창호 9단과 신민준 9단이 형제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한국은 9명의 선수가 중국과 대결하고, 4명이 일본과 맞붙는다. 안정기 7단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대만 쉬하오훙 9단을 상대하고, 박정환 9단이 유럽 챔피언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과 한판승부를 벌인다.
본선32강은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32강 종료 후에는 하루 휴식을 갖고 19일과 20일에는 16강, 21일과 22일엔 8강, 23일과 24일엔 4강이 벌어지며 우승자를 가릴 결승3번기는 25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진다. 본선은 매 라운드 종료 후 새로 대진을 추첨한다.
삼성화재배의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이 1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고 이어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씩 정상을 밟았다. 전기대회에서는 신진서 9단이 최정 9단을 2-0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 2023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 대진 및 일정(상대전적 앞사람 기준)
△ 11월 16일 정오 대국
강동윤 9단 vs 저우훙위 7단(중) : 첫 대결
최정 9단 vs 셰얼하오 9단(중) : 첫 대결
한웅규 9단 vs 요다 노리모토 9단(일) : 첫 대결
박정환 9단 vs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유럽) : 첫 대결
김누리 4단 vs 모토키 가쓰야 8단(일) : 첫 대결
김은지 8단 vs 황윈쑹 9단(중) : 첫 대결
김승진 4단 vs 쉬자위안 9단(일) : 첫 대결
김명훈 9단 vs 이야마 유타 9단(일) : 1승
△ 11월 17일 정오 대국
신진서 9단 vs 왕싱하오 9단(중) : 첫 대결
안성준 9단 vs 탄샤오 9단(중) : 1패
안정기 7단 vs 쉬하오훙 9단(대만) : 1승
김정현 9단 vs 쉬자양 9단(중) : 1승
홍성지 9단 vs 딩하오 9단(중) : 첫 대결
변상일 9단 vs 구쯔하오 9단(중) : 3승 1패
강우혁 7단 vs 롄샤오 9단(중) : 첫 대결
신민준 9단 vs 이창호 9단 : 4승 3패
김민지 기자 minj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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