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말’의 기세가 렛츠런파크 서울을 들썩였다.
1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7경주로 열린 ‘제12회 세계비즈&스포츠월드배’(혼합4등급, 연령오픈, 암말한정, 1200m, 총상금 7500만원)’ 경마 경주에서 ’기분좋은말‘이 조인권 기수와 함께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4125만원이다.
이번 경주는 연령과 산지에 상관없이 총 11마리의 4등급 암말이 등록을 마친 가운데 출전마 중 1200m 평균 기록이 1분13초8로 가장 빠른 ’밀리언파티‘에게 팬들의 기대가 가장 많이 쏠렸다. 그러나 우승은 지난 9월 데뷔전을 치룬 신마 ‘기분좋은말’의 몫이었다.
뜨거운 응원 열기 속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출발게이트가 열리면서 ‘울트라삭스’가 빠른 출발로 선두에 자리하고 ‘기분좋은말’과 ‘밀리언파티’가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3코너부터 ‘기분좋은말’이 ‘울트라삭스’를 추월하며 선두를 이끌었고, 그 뒤를 ‘걸작선’이 3위로 따라가며 삼각구도를 형성했다.
직선주로에 진입하자 팽팽한 선두권 다툼이 시작됐다. ‘기분좋은말’이 선두를 계속 지키는 가운데 안쪽에서는 ‘리걸하이’가 ‘울트라삭스’를 제치고 2위로 나섰다. ‘리걸하이’가 결승선 300m를 앞두고 폭풍같은 스피드를 냈지만 ‘기분좋은말’이 초반부터 잡았던 주도권을 마지막까지 이어가며 우승을 차지했다. ‘리걸하이’가 2위, ‘히든브레인’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아쉬운 출발을 보인 ‘밀리언파티’는 7위에 그쳤다.
우태율 마주는 우승 소감을 통해 “미국 경매에서 직접 가서 신중하게 구입한 말이다. 체구가 작은 편이지만 브리즈업에서 10초를 기록하며 잠재력이 눈에 띄었다”면서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체중이 줄고, 산통으로 위기도 넘기는 등 힘들었지만 마방에서 정성껏 관리해주신 덕분에 최근 체중도 늘고 컨디션도 되찾았다. ‘울트라삭스’, ‘마이티숀’, ‘리걸하이’ 등 신예마들이 포진해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선행작전이 주효했던 것 같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분좋은말’과 첫 호흡에 우승을 차지한 조인권 기수는 “말이 조교가 잘 돼있고 승부근성도 있다. 호흡을 자유롭게 해주려고 노력한 것이 우승의 가장 큰 비결이었던 것 같다”며 “작년까지 부산에서 활동하다 서울로 무대를 옮겨 맞이하는 첫 겨울이다. 곧 셋째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 더 열심히 타고 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세계비즈&스포츠월드배’에는 약 2만1000여명의 나들이객이 렛츠런파크를 방문했다. 총 매출은 약 36억원, 배당률은 단승식 8.6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51.2배, 97.1배를 기록했다.
과천=김민지 기자 minj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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