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 장면이 옐로카드에 경고 누적 퇴장이 맞을까.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맞대결. 아시안게임 4강 진출권을 두고 30일 중국 저장성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격돌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북한이 4-1로 이겼다. 한국 여자 축구는 8강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다만 석연치 않은 판정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전반 40분 헤딩 경합 장면에서 한국 최전방 공격수 손화연과 북한 골키퍼 김은휘가 충돌했다.
그런데 판사 차이사닛(태국)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화연의 반칙이라는 것이다. 앞서 경고를 받았던 손화연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과연 경고를 받을 만큼의 반칙이었을까. 통상적인 경합 과정이었다. 손화연은 공만 보고 달렸고, 우위을 점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상대 골키퍼에게 충격을 가한 장면은 없었다. 손화연은 헤딩을, 김은휘는 펀칭을 했을 뿐이며 이후 충돌했다. 모두가 억울해 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나온 장면이 옐로카드가 나와도 이상할리 없었다. 북한 선수와 지소연이 헤딩 경합을 하려는 장면에서 북한 선수가 함께 점프하지 않고, 허리를 숙였다. 홀로 공중에 뜬 지소연은 북한 선수에 걸려 중심을 잃으며 그대로 떨어졌다.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한 해설위원은 “경기를 하다보면 충돌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다만 아무리 국제대회라도 선수끼리 서로 보호해주고,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게 지켜주는 선수끼리의 불문율이 있다”면서 “저렇게 헤딩 경합 과정에서 일부러 허리를 숙이는 것은 상대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 북한 선수가 매너는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차이사닛 주심은 A매치 경험이 전무하다. 국제대회 주심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총 10경기이다. 그런데 이중 6경기가 대기심이었다. 주심으로 나선 것은 4경기뿐다.
4경기 중에서도 2경기는 지난해 열린 U-17 월드컵이었고, 모두 조별리그 경기였고, 토너먼트 심판은 맡지 못했다. 남은 2경기는 이날 경기 포함 아시안게임이다. 지난 25일 미얀마와 홍콩의 경기를 맡은 바 있다. 즉 A매치 경험은 전무하다는 뜻이다.
차이사닛 주심이 국제대회 10경기를 치르면서 다이렉트 퇴장 포함해 퇴장 판정을 내린 것은 손화연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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