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류중일호가 변화를 꾀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 엔트리 교체를 발표했다. 부상 이슈가 있는 외야수 이정후(키움), 좌완 구창모(NC)가 최종 낙마했다. 대신, 외야수 김성윤(삼성), 좌완 김영규(NC)가 새롭게 승선했다. 이번 대회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AG 4연패에 도전한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엔트리 교체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정후는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었다. 7월 22일 부산 롯데전 수비 도중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예상 재활 기간만 3개월이다. 구창모는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왼쪽 전완부 근육 손상 진단을 받은 데 이어 왼팔 피로 골절까지 발견됐다. 20일 1군에 합류했지만 경기 감각 측면에서 완전하지 않다고 봤다.
실력은 기본, 활용도까지 고려했다. 김성윤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다. 우익수로 가장 많은 경기를 나섰지만, 최근엔 좌익수로도 종종 출전했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주자로도 괜찮은 카드다. 20일 기준 올해 96경기에서 타율 0.314 2홈런 등을 때려냈다. 김영규 역시 마찬가지. 불펜으로 주로 뛰었지만 선발 경험도 있다. 원포인트에서부터 롱릴리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올해 59경기에서 21홀드를 올렸다. 공동 3위다.
AG 야구대표팀은 미래 자원 육성을 목표로 자체 제한을 둔다. 만 24세, 프로 3년차 이하의 선수들로 꾸렸다. 단,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됨에 따라 만 25세, 프로 4년차로 수정됐다. 와일드카드 3장도 만 29세 이하서 선정했다. 몇몇 야구 커뮤니티서 팀 당 병역 미필 3명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언급됐지만 사실무근이다. 이번 AG 대표팀 선발 과정서 병역 여부는 고려되지 않았다. 김성윤만 하더라도 군필이다.
끝이 아니다. 계속해서 심사숙고하고 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정후, 구창모 외에도 부상의 영향으로 경기력이 저하됐다고 판단되는 경우 추가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야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AG는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후라도 다친 선수가 나오면 대회 직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 항저우 AG 야구대표팀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세 차례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28일 항저우로 출국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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