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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거대 엔터’ 쟈니스, 창업자 ‘성착취’ 인정 “사장직 사임했다”

입력 : 2023-09-07 16:02:36 수정 : 2023-09-07 16: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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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일본 거대 연예 엔터테인먼트 쟈니스(Johnny's) 사무소 측이 창업자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성착취 사실을 인정했다.

 

7일 일본 현지 매체 오리콘 뉴스는 쟈니스가 사장직을 사임한 후지시마 줄리와 새로운 대표이사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가 참석한 기자 회견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후지시마 줄리는 “쟈니스 사무소로서도, 저 자신으로서도, 쟈니 기타가와에게 성 가해가 있었다고 인식하고 있다.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팬 분들, 거래처 분들, 이번 일로 불쾌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저 후지시마 줄리는 다른 팀의 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9월 5일자로 사장직을 사임했다. 부사장도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5일자로 인책 사임했다. 피해자분들에 대해서는 소속사에서 보상해 나가겠다”고 변동사항을 밝혔다.

 

쟈니스 사무소의 새로운 사장이 된 가수 겸 배우 히가시야마 노리유키는 “새롭게 대표가 됐다. 우선 기타가와 씨의 성가해를 인정하고 사과드리겠다. 오랫동안 심신이 괴로웠을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 사실을 진지하게 마주하기 위해 올해 안에 무대에서 은퇴하겠다. 인생을 걸고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3월 영국 공영 방송 BBC는 다큐멘터리 ‘일본 J팝의 포식자(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를 방송하며 쟈니 키타가와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를 공개했다. 2019년 사망한 쟈니 키타가와는 ‘아라시’, ‘SMAP’, ‘킨키키즈’ 등 일본 내 최고 인기 아이돌을 기획한 인물이다.

 

이후 쟈니즈 출신 가수인 가우안 오카모토도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쟈니스 주니어로 활동했던 2012∼2016년 시절 기타가와로부터 15∼20회 정도 성적 피해를 봤다고 폭로했다. 그는 “처음 당한 것은 중3인 15살이었다. 쟈니 씨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있지만, 15살에 성적 행위를 한 것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일본 예능계에서 이런 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월 아사히 신문 등 다수의 일본 매체에 따르면 후지시마 줄리 케이코는 14일 영상과 함께 서면 사과문을 공개했다. 영상 속 그는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 관계자와 팬들에게 큰 실망과 불안을 드린 점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사실인정에 대해서는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서면 사과문에서 “당사자인 쟈니 키타가와에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별 고발 건에 대한 사실 여부는 단언하기 쉽지 않다”며 “억측에 의한 비방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도 배려해야 하므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후지시마 사장은 재발 방지책으로 소속사 내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발족해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팬들이 요구했던 제3자위원회를 통한 조사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들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쟈니 기타가와의 성범죄 관련 폭로는 과거에도 빈번히 이어져 왔으며, 1999년 일본 주간지 문예춘추에서도 보도된 바 있다. 이에 쟈니스 측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진행하였으나 2003년 도쿄 고등재판소는 기사 10건 중 9건을 사실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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