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난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위기에 봉착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리버맨 아가메즈가 지난 9일 KB손해보험전 도중 허벅지를 다쳤다. 개막 전 택했던 레오 안드리치의 무릎 반연골판 파열로 대체외인 아가메즈를 영입했으나 또다시 부상 이슈가 발생했다. 다행히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했다. 김지한(23)이다.
김지한은 아가메즈가 이탈했던 9일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한 뒤 아포짓으로 이동해 공백을 채웠다. 블로킹 3개 포함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8득점(공격성공률 57.69%)을 올렸다. 팀의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도왔다. 지난 14일 현대캐피탈전에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 서브 2개, 블로킹 1개를 묶어 15득점(공격성공률 36.36%)을 기록했다. 아포짓으로는 이강원이 선발 출장했다. 우리카드는 1-3으로 패했다.
다시 날개를 펼쳤다. 김지한은 지난 17일 삼성화재전서 아포짓으로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후위공격 8개, 서브 4개, 블로킹 3개를 얹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득점(공격성공률 75.86%)으로 포효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및 서브에이스, 최고 공격성공률 기록을 세웠다. 범실은 5개로 최소화하며 팀에 3-1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꾸준히 잠재력을 내비치고 있다. 김지한은 송림고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2017~2018시즌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다. 2020~2021시즌 한국전력을 거쳐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 둥지를 틀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김지한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신 감독은 “잘하면 기회를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신장(194㎝)이 있어 블로킹 높이가 좋고 공격도 괜찮다”며 “실전 경기에 나서야만 발전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서브나 리시브, 디그 등은 열심히 훈련 중이다”고 전했다.
김지한은 총 13경기서 129득점(공격성공률 54.17%)으로 화답했다. 이미 종전 개인 기록들을 넘어섰다. 앞서 2019~2020시즌 현대캐피탈서 10경기에 출전해 71득점(공격성공률 42.22%)을 빚은 것이 최고치였다. 올 시즌 완전한 주전으로 도약을 노린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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