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내야수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의 방망이가 무겁다. 벌써 6경기째 빈손이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벅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도 마찬가지. 1번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씁쓸하게 돌아섰다. 3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나는 굴욕도 맛봤다. 팀이 4-1로 승리했음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다. 시즌 타율은 0.245에서 0.242(277타수 67안타)로 소폭 떨어졌다.
올 시즌 쾌조의 출발을 알렸던 최지만이다. 전반기 66경기에서 0.278(216타수 60안타) 7홈런 41타점 등을 때려내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6년 빅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페이스였다. 계속되는 플래툰 시스템(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때 팀 내 타점, OPS(출루율+장타율) 선두 등을 마크하기도 했다.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약점으로 여겨졌던 좌투수 울렁증도 어느 정도 극복한 듯했다.
후반기 들어 흐름이 뚝 끊겼다. 7월부터 조금씩 헤매기 시작하더니 8월 들어서는 타격감이 눈에 띄게 침체됐다. 월간 타율이 0.083에 그쳤다. 8경기를 치르는 동안 2개의 안타를 생성한 게 전부다. 트레이드설에 휘둘리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됐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슬럼프가 꽤 길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던 해결사 본능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니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빠르게 제 궤도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
일각에선 몸 상태를 의심하기도 한다. 최지만은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겨울 보다 철저히 몸을 만든 배경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르는 등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완전히 지우진 못했다. 현재 탬파베이는 60승53패를 기록, 아메리카리그(AL) 동부지구 3위에 올라 있다.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61승52패)와 1경기 차이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진행 중인 만큼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한방을 기다린다.
사진=AP/뉴시스 (최지만이 MLB 정규경기서 범타로 물러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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