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정상이다.
대한항공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날아올랐다.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3전2선승제) 최종 3차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별을 달았다. 앞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도 1위에 오르며 포효한 바 있다. 주머니도 두둑하다. 상금 2억2000만원(정규리그 1위 1억2000만원·챔피언결정전 우승 1억원)을 챙겼다.
2년 연속 통합우승과 더불어 통산 3번째2017~2018, 2020~2021, 2021~2022시즌) 챔피언 왕좌에 앉는 순간이었다. V리그 남자부에서 2시즌 이상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삼성화재(2011~2012, 2012~2013, 2013~2014시즌) 이후 처음이다. 심지어 각각 다른 사령탑 아래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는 로베르토 산틸리(57·이탈리아) 감독 체제, 이번 시즌에는 토미 틸리카이넨(35·핀란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성공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종전 5전3선승제에서 3전2선승제로 단축돼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다. 확진자 속출로 정규리그 중단기간이 늘어난 까닭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시선을 모았다. 역대급 명승부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5세트였다. 수차례 듀스를 만들며 한 치 양보 없는 게임을 이어갔다. 쫓고 쫓기는 흐름 속에서도 대한항공은 끝까지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최우수선수(MVP)는 외인 링컨 윌리엄스였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얻었다. 10표를 얻은 정지석을 제치고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링컨은 이날 홀로 34득점을 책임졌다. 공격 성공률이 48.21%로 준수했다. 중요한 순간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낸 것은 물론이다. 특히 날카롭게 들어가는 서브 에이스가 인상적이었다. 6개를 성공시키며 KB손해보험의 수비를 흔들어 놨다. 외인 중 가장 늦게(7순위) V리그행을 확정했지만 결실은 달콤했다.
MVP까진 오르지 못했지만 정지석의 활약도 눈부셨다. 23득점을 작성했다. 블로킹 득점 4개, 서브 에이스 4개, 후위 공격 7개를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기도 했다.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토종 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한 것은 정지석이 최초다. 2015~2016시즌 오레올(현대캐피탈), 2017~2018시즌 가스파리니(대한항공), 2021-2022시즌 알렉스(우리카드) 등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트라플크라운을 썼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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