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라이트 외인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30)의 태도 문제가 또 불거졌다.
알렉스는 V리그 4시즌 차다. 우리카드와는 2020~2021시즌부터 함께했다. 지난 시즌 한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신영철 감독이 경기 도중 작전타임을 부른 뒤 알렉스의 리시브를 지적했다. 알렉스는 듣고 싶지 않다는 듯 등을 돌렸고 신 감독의 고함이 이어졌다.
경기 후 둘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속마음을 확인했다. 알렉스는 신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말했고, 신 감독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마라.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알렉스는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펼쳤다. 팀의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고전 중이다. 5일 현재 7개 구단 중 최하위다. 3승10패, 승점 12점에 그쳤다. 선수단이 다함께 반등해야 하는 상황. 신 감독은 알렉스에게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포착했다. 경기 중 계속해서 인상 쓰고,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등 팀 사기를 저해했다.
신 감독은 지난 4일 대한항공전서 알렉스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강원을 라이트로 기용하고 레프트에 나경복과 송희채를 배치했다. 잘 풀리지 않자 나경복을 라이트로 옮기고 레프트에 한성정을 투입했다. 알렉스는 매 세트 교체로 짧게 코트를 밟았다. 서브에이스로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공격은 5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갈등을 봉합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알렉스의 손끝이 다소 무뎌졌다. 알렉스는 지난 시즌 36경기서 903득점을 쓸어담으며 공격성공률 54.85%를 자랑했다. 리그 득점 2위, 공격종합(성공률) 2위에 올랐다. 올 시즌은 13경기서 309득점을 쌓았으나 공격성공률이 46.86%로 크게 떨어졌다. 우리카드의 고민이 깊어진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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