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배구협회가 12일 ‘배구여제’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김연경은 12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의 배구협회에서 오한남 배구협회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한남 회장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연경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것은 지난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였다. 2005년에는 세계유스여자선수권대회에서도 활약했다.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 재학 중이던 2005년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챔피온스컵에 출전해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 2020 도쿄올림픽서 4강 진출 신화를 이루기까지 세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게임, 세 번의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해 국위선양 및 한국 여자배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막상 국가대표를 그만둔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의 국가대표 활동은 내 인생에 있어 너무나도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칭스태프님들, 같이 운동해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을 떠나게 됐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코트 밖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오한남 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대표선수로 활약하며 정말 수고 많았다. 협회 회장으로서, 그리고 배구 선배로서 고맙다”며 “김연경 선수가 대표선수로 더 활약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크고 앞으로 본인의 인생 계획도 중요하니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선수 생활을 건강하게 잘 펼쳐나가길 항상 응원하겠다. 회장으로서 이러한 훌륭한 선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다”고 덧붙였다.
배구협회는 김연경에게 공식 은퇴행사를 제안했으나 선수의 뜻을 받아들여 선수로서의 모든 생활이 끝나는 시점에 은퇴식 행사를 열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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