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매직넘버를 줄이는 사나이, 그의 이름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0)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지난 1월 무릎 부상인 안드레스 비예나의 대체외인으로 요스바니를 영입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승부수였다.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2019~2020시즌 현대캐피탈에 몸담았던 요스바니는 빠르게 적응을 마치고 팀에 녹아들었다.
최근 기세가 뜨겁다. 한 차례 충전 후 더욱 무서워졌다. 남자부 6라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약 2주간 중단됐다가 지난 11일 재개됐다. 호흡을 다듬고 온 요스바니는 KB손해보험, 한국전력, 삼성화재를 차례로 격파하며 세 경기 연속 셧아웃(3-0) 승리를 이끌었다. 각각 20득점(공격성공률 62.07%·점유율 42.03%), 22득점(성공률 40.91%·점유율 48.89%), 20득점(성공률 50%·점유율 42.11%)을 선사했다.
승부처마다 전매특허인 서브가 빛을 발했다. 강한 힘을 실어 빠르게 때린 공의 위력은 대단했다. 코스 조절 능력까지 얹어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총 9세트서 서브 31개를 시도해 6득점을 올리며 세트당 평균 0.667개를 기록했다. 5라운드의 0.636개보다 상승한 수치다.
출전 시간을 늘렸다는 점이 의미 있다. 대한항공 합류 초반 요스바니의 입지는 크지 않았다. 종종 웜업존에 머물렀다. 라이트에는 토종 주포로 거듭난 임동혁, 레프트에는 리그 최고로 꼽히는 정지석, 곽승석이 건재했다. 요스바니는 좌우 모두 오갈 수 있는 자원이나 레프트가 주 포지션이다. 리시브를 병행해야 하는데 효율이 27.40%까지 떨어졌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6라운드 라이트 포지션에 그를 고정했고 요스바니는 맹활약으로 화답했다. 시즌 성적은 10경기 33세트 180득점(성공률 53.62%)이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23일 현재 승점 67점(23승10패)으로 압도적 1위다. 6라운드 선전 덕에 2위 우리카드와 격차를 벌렸다. 남은 3경기서 승점 4점만 쌓으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우리카드가 승점을 잃어도 매직넘버는 줄어든다. 요스바니가 쐐기를 박으려 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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