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한국은 스포츠계는 신체·언어적 폭력이 만연하다.”
한국 스포츠의 부끄러운 민낯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25·흥국생명)을 비롯해 송명근(28), 심경섭(30·이상 OK금융그룹) 등 V리그 대표 스타들의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것. 국가대표 출신들인 만큼 파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배구 뉴스 헤드라인까지 장식했다. 배구계를 넘어 한국 스포츠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추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짚고 넘어갈 만하다. 국제적 망신이다.
각종 외신들이 앞 다투어 해당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세계배구전문지 월드오브발리가 대표적이다. 15일(현지시간)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가대표와 소속팀에서 쫓겨난 쌍둥이 자매’라는 제목의 뉴스를 메인에 올렸다. 이번 사건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두 선수가 사과문을 게재했음에도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속팀 흥국생명과 한국배구협회로부터 각각 무기한 출전정지,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끝이 아니다. 영국 데일리메일도 이날 쌍둥이 자매의 대표팀 출전 금지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두 선수가 중학교 시절 다른 사람의 돈을 뺏고 칼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은 동계·하계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드는 스포츠강국이지만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신체·언어적 학대가 만연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프랑스 프랑스24, 일본 지지통신 등도 이번 사태를 집중 조명한 바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한국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데일리메일은 ‘최근 한국 체육계 괴롭힘 스캔들’ 사례로 코치진과 선배 등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고(故) 최숙현(철인 3종),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한 심석희(쇼트트랙),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히는 김은희(테니스) 코치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가의 위상을 높여야할 국가대표들이 오히려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돌아봐야 할 때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한국 배구계에 터진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배구계를 넘어 한국 스포츠 전체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 심각성이 크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