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한 기자] “어려운 숙제를 빨리 풀자는 마음이죠.”
‘힐링 기업’ 메디테라피가 한국에서의 성공을 안고 미국으로 향한다. ‘메디’는 이성, ‘테라피’는 감성의 영역이고 메디+테라피는 이성과 감성의 조화라는 철학이 담겨있다. 쇼핑에 콘텐츠까지 더하는 이들의 방식으로 목표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이곳은 주로 건강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대표작은 발 패치. 발바닥에 파스처럼 붙여서 이용한다. 효과로는 다리 부기를 빼주거나, 혈액순환을 완화해준다.
‘창업 1호’ 제품인 이 발 패치는 소위 말해 대박이 났다. 2018년 1월부터 월 매출 1억원을 올리더니, 4월에는 월 10억원을 가져다줬다. 이 성공을 바탕으로 발 패치를 포함, 현재는 힐링 콘셉트의 제품이 14종 출시했다.
결국 2019년 메디테라피는 총 매출 242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두 배 신장하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을만큼 도약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최근 메디테라피의 이한승(38), 이승진(38) 동갑내기 공동 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과 성공 배경을 들어봤다.
▲‘200억의 성공’… 배경은 ‘미디어 커머스’
“완전 시원해.” 목을 교정하는 모 의료제품 SNS 광고 영상 속 모습이다. 최근 SNS를 뒤적이다 보면 이런 실험성 광고 영상를 만나게 된다. 이런 영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적극적이다. 하나의 콘텐츠로 광고 영상을 소비하며 구매 의욕을 불태운다.
제품의 장점을 부각하는 홍보 방식으로 흔히 ‘미디어 커머스(Media Commerce)’라고 한다. 미디어(비디오)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콘텐츠(제품)를 큐레이션하는 방식이다. 오픈마켓이 1세대 e커머스 플랫폼이라면, 소비자들의 공동구매 형태를 이용한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가 2세대. 미디어커머스는 3세대 e커머스인 ‘큐레이션 커머스’와 함께하고 있다.
‘메디테라피‘ 역시 ‘미디어 커머스’에 공력을 다하고 있다. 메디테라피 이전 중국 라이브 커머스와 같은 온라인 사업 경험이 있는 이승진 대표가 이 부분을 주도한다. 메디테라피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속 광고를 직접 제작하고 홍보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제 네이버나 유튜브 영역으로 확장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디어 커머스’를 통한 마케팅 반응은 상당히 괜찮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상품에 대한 신뢰다. 그래야 재구매율이 높다”며 “‘미디어 커머스’를 기반으로 또 다른 효과를 이끌어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메디테라피 “북미 시장 공략할 것”
‘상승세’ 메디테라피의 시선은 이제 북미다. 현재 메디테라피는 미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팀 체재’를 만들었다. 현재 한국인 2명 미국인 1명 총 3명이 합심해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메디테라피는 “북미 시장도 한국과 동일한 방식으로 공략할 것이다. 기본적인 사업 전략인 ‘유통 파트너‘를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내 우리의 온라인몰을 만들고, 미국인을 위한 광고 영상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구매 후기를 듣고 개선하며 접근할 것이다”고 말했다.
기존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는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이다. 실제 대부분의 ‘미디어 커머스’사에서는 제조사에 의뢰 후 생산 그리고 유통, 광고, 영업, 홍보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홍보 채널의 파급력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동남아 시장 진출도 생각해볼 문제. 메디테라피는 “글로벌 브랜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다른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메디테라피라는 브랜드를 미국에서 각인시킬 수 있는 성과를 얻는다면, 파급 효과는 시간 문제라고 본 것이다. 실제 중국에 진출해서 재미를 본 기업은 많지만, 꾸준히 성장하지 못하고 도산한 곳도 많다.
메디테라피는 “어려운 숙제를 빨리 풀자는 마음이다. 전 세계 많은 분이 인식하는 브랜드로 생존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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