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이곳에서 올 시즌을 마치고 싶다.”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1번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멀티출루를 작성했다. 시즌 4번째 도루에 성공하는 등 누상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시즌 타율은 0.211에서 0.216(74타수 16안타)로 소폭 올랐다. 출루율 역시 0.296에서 0.306으로 상승했다. 아쉽게도 팀은 1-3으로 역전패했다.
7경기 만이다. 추신수는 지난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종아리, 옆구리 등 여러 부위에 잔부상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스윙을 할 때 복사근 쪽에 문제가 없는 지 확실하게 체크하고 넘어가려 한다. 준비가 되면 다시 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를 부상자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1~2경기라도 더 뛸 수 있다면 로스터에 올리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트레이드설 단골손님이다. 해마다 이적 가능성이 대두됐다. 더욱이 올해는 계약 마지막 해다.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팀 성적 또한 좋지 않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30경기에서 11승19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처져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적은만큼 미래를 위한 전력보강 쪽으로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결장이 길어지는데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자 소문은 더 무성하게 퍼졌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9월 1일이다.
트레이드가 성립되기 위해선 추신수의 동의가 필요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10년을 채웠다. 2014년 텍사스로 이적해 5년 이상 같은 팀에서 뛰었다. 트레이드 거부권인 ‘10-5’ 권리를 가지고 있다. 추신수는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을 통해 반대 의사를 확실히 전했다. 추신수는 “매년 설이 있지만 올해는 더욱 강한 느낌을 받고 있다. 트레이드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곳에서 올 시즌을 마치고 싶다”면서 “아내가 많이 걱정한다. 팀을 옮기면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떨어져 지내야 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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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추신수가 자신을 둘러싼 무성한 트레이드설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다. 사진은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추신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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