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극과 극의 평가,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맞이한 현실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최근 각 구단의 2010년대 최고의 선수 10명을 선정하고 있다. 22일(한국시간)에는 텍사스를 조명했다. 추신수는 7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 시즌 은퇴한 애드리안 벨트레였다. 공교롭게도 미국 스포츠매체인 ‘ESPN’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얼마 전 지난 10년 동안 체결한 FA 선수 가운데 구단별 최고와 최악의 사례를 하나씩 꼽았는데, 추신수는 텍사스 최악의 사례로 선정됐다. 최고의 계약으로는 벨트레가 언급됐다.
추신수는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최근 10년간 텍사스가 맺은 계약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도 컸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생활한 6년 동안 766경기에서 타율 0.261, 109홈런, 340타점, 451득점 등을 올렸다. 올해는 151경기에서 타율 0.265 24홈런 15도루 등의 성적을 냈다. 2016년 부상으로 48경기만 출전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세 시즌 연속 146경기 이상 20홈런 이상 때려냈다.
어떤 부분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MLB닷컴’은 “텍사스는 파워와 스피드, 출루 능력 모두 갖춘 추신수의 공격력에 주목했다”면서 “실패한 계약이라고 느낄 때도 있었지만, 건강한 추신수는 구단이 원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ESPN'은 “텍사스는 벨트레의 운이 (추신수에게) 이어지길 바랐지만, 6년 동안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8.9를 기록했다. 출루율(0.365)은 괜찮지만, 조정 OPS가 109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토록 평가가 완전히 갈린다는 것은 투자 대비 임팩트가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겨울만 되면 추신수의 트레이드설이 제기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텍사스가 2014년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는 것도 추신수로서는 책임감을 느낄 법한 대목이다. 결국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추신수의 계약은 2020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그려내고 있는 가운데, 추신수가 이를 타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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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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