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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울산 김진엽 기자]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맞대결은 실수 때문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은 23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로 경기를 펼쳤다. 전북보다 승점 3이 앞서 있는 리그 선두 울산이 이날 승리한다면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어 ‘사실상 결승전’으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전력이면 전력, 분위기면 분위기 어느 팀에도 우위를 쉬이 점할 수 없는 팽팽한 한 판이었다. 이에 양 팀 감독들은 경기 전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즐길 수밖에 없다”며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은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승부처로 실수와 심리 상태를 꼽았다. 그는 “이런 큰 경기에서는 세트피스와 실수서 득점이 나온다. 선수들에게 부담 갖지 말고 임하라고 주문했다”며 “부담을 떠나서 동기부여가 어느 팀이 더 큰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모라이스 감독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두 팀은 전반전에는 치고받는 공방전을 펼쳤다. 각자가 준비한 것을 꺼내면서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는 데 무게를 뒀다.
승부의 균형이 깨진 건 후반전이었다. 후반 4분 로페즈의 패스를 받은 김진수가 감각적인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은 울산 골대에 맞고 골이 됐다. 국가대표팀 수문장 김승규가 힘껏 손을 뻗었음에도 막을 수 없었던 멋진 한 방이었다.
이 장면은 수비 라인의 실수였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방향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우측 수비 라인이 쇄도하던 김진수를 차마 막지 못하면서 완벽한 기회를 내줬고, 이는 득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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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14년 만의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고 팠던 울산은 간절함으로 한 발 더 뛰었다.
계속해서 전북 골망을 두드린 끝에 상대 실수를 유도해냈다.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이 펼쳐지던 후반 26분,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가 불투이스의 머리를 지나 전북 골망을 갈랐다.
이 득점 역시 실수에서 비롯됐다. 전북 중앙 수비의 집중력이 아쉬웠던 장면이다. 라인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해 오프사이드에 상대를 빠트리지 못했고, 결국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실수는 한 번씩 내주며 한 대씩 얻어맞았지만,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양 팀 모두 불꽃이 튀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도 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현대家의 우승팀은 최종전에서 결정되게 됐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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