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익명성에 기댄 채 악의적인 공격을 가하는 악플러들의 행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설리를 추모하는 동료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심경에도 비난을 퍼붓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4일 오후 가수 겸 배우 설리가 25세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연예계도 슬픔에 빠졌다. 동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에프엑스 멤버로 설리와 함께 활동한 엠버는 이날 자신의 SNS에 “앞으로 예정된 활동을 보류하겠다. 모두에게 미안하고, 생각해 줘서 고맙다(Due to recent events, I’ll be putting on hold my upcoming activities. Sorry everyone. Thank you for your thoughts)”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인 슈퍼주니어도 14일 정규 9집 앨범 ‘타임 슬립’ 발매를 기념해 예고한 네이버 브이라이브 생방송을 취소했다.
구혜선도 자신의 SNS에 ‘아기 설리 잘자 사랑해’라는 게시물로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구혜선은 2005년 설리의 연예계 데뷔작인 드라마 ‘서동요’에 함께 출연했던 인연이 있다. 걸그룹 미쓰에이 출신 지아는 SNS에 검은 사진과 함께 “oh no…왜”라는 글을 올려 동료 설리를 향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누리꾼들의 행보가 애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악플로 공격을 받은 당사자도, 이를 지켜본 대중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걸스데이 출신 민아가 “진리야 아프지 말고 고통받지 말고 행복하자”는 글을 남기자, 한 누리꾼은 민아를 향해 “왜 너도 가고 싶냐 XXX아”라는 욕설 댓글을 달았다. 이에 민아는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신고하겠습니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배우 안재현도 SNS를 통해 “아닐 거야. 아니지. 그치 아니지? 인터넷이, 기사들이 이상한 거 맞지. 내가 현실감이 없어서 지금 먹는 내 약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이상한 거지. 그치. 내가 이상한 거지”라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안재현과 설리는 영화 ‘패션왕’(2014)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구혜선과의 이혼 소송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 안재현이 SNS로 애도의 마음을 전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익명성을 악용한 이들의 행보에 누리꾼들은 “인류애를 잃었다”, “고소가 꼭 필요할 것 같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방송인 하리수는 “이런 식으로 고인을 욕되게 하는 악플러들은 인간이긴 한 건가? 제발 온라인 댓글 실명제로 바뀌었으면!”이라며 “더러운 짓 하는 키보드 워리어들 다 싹 잡혀갔으면 좋겠다! 아무리 얼굴이 안 보이고 익명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더러운 짓은 하지 말자!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인가? 대체 왜 그러지!”라고 일침을 날렸다.
연예계 동료로 설리와 함께 활동한 수많은 이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쉽지 않은 연예계 생활을 함께 헤쳐나가며 친분을 쌓아온 설리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애도의 마음을 전했을 뿐이다. 그러나 일부 악플러들의 끔찍한 행동이 말 그대로 ‘인류애를 잃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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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아, 엠버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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