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기쁜 마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LA다저스스타디움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던지며 시즌 10승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을 달성했다. 리그 다승 공동 선두도 이었다.
에이스의 맹활약 덕에 다저스는 5-1로 승전고를 울리며 연승 횟수를 4로 늘렸고, 동시에 내셔널리그 서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5일 애리조나전 시즌 9승 이후 한 달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아홉수의 악령에 걸린 듯, 유달리 두 자릿수 승리를 앞두고 힘들어했다. 단순히 류현진의 실력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리 잘 던져도 동료들의 방망이가 제대로 돌지 않아 번번이 승리투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선발된 그는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등판까지 하는 선수다웠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예열을 마친 류현진은 2회에 찾아온 실점 위기도 삼진으로 막으며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떨쳤다.
이어진 마운드에서는 수비 실책까지 나왔으나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6회 카일 갈릭이 대타로 나서기 전까지 제 몫 이상을 해줬다. 총 89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한 류현진. 평균자책점을 1.83에서 1.73까지 감소시켰다.
류현진의 맹활약 덕에 다저스 타선도 불을 뿜었다. 맥스 먼시가 3회 담장을 넘기는 아치로 포문을 열었고 5회 잭 퍼더슨의 밀어내기와 알렉스 버듀고의 희생타로 두 점 더 달아났다. 이어 코디 벨린저의 홈런, 크리스 테일러의 희생 플라이까지 더해 5-0까지 점수를 벌렸다. 8회 잭 로스컵에게 한 점 내줬으나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다저스는 안방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로써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친 류현진은 시즌 10승의 상승세를 오는 10일에 있을 올스타전 선발까지 이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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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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