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3·1절 승자는 ‘항거’였다. 영화 ‘항거’(조민호 감독)는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1주차 주말(1∼3일) 60만60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79만1054명을 기록했다.
‘항거’는 1919년 3월1일 만세 운동 이야기를 담았다. 만세 운동 이후 서대문 감옥 8호실에 투옥된 유관순의 1년 동안의 이야기를 그리며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한다. ‘사바하’ ‘증인’ 등 쟁쟁한 기존 작을 비롯해 3·1절 한판 승부가 예상됐던 ‘자전차왕 엄복동’과의 대결에서도 완승을 했다. 이제 6일 개봉하는 ‘캡틴 마블’ 등의 경쟁작들과 2라운드 싸움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스릴러 돌풍을 일으키던 ‘사바하’(장재현 감독)는 전주 대비 관객수가 43.9% 줄어들면서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다만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의 힘으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누적 관객 수 2148만535명을 돌파했다.
3위에 오른 ‘증인’(이한 감독)은 소리 없이 강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3일 개봉했지만 여전히 꾸준한 관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누적 관객수 228만8439명을 기록했다.
‘극한직업’은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경쟁작들에 자리를 내주며 스크린 수가 728개로 줄어든 게 타격이다. 누적 관객수 1602만9820명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1위작인 ‘명량’(1761만명)을 따라잡기에는 다소 힘겨운 추세다.
‘자전차왕 엄복동’(김유성 감독)은 개봉 첫 주말 5위에 그쳤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로 조선에 희망이 됐던 실존 인물 엄복동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비(정지훈)가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다. 누적 관객수는 15만4332명.
이어 ‘신데렐라 마법 반지의 비밀’(린 사우더 랜드 감독)이 6만640명으로 6위에 올랐으며 ‘드래곤 길들이기3’(딘 데블로이스 감독)가 3만4018명으로 뒤를 이었다. 8위에는 ‘어쩌다, 결혼’(박호찬·박수진 감독)이 올랐는데 서로의 목적을 위해 딱 3년 만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커플들에게 생겨나는 일들을 그렸다. 누적 관객수 7만827명. ‘더 페이버릿’(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그린북’(피터 패럴리 감독)은 아카데미 수상의 수혜를 입고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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