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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17 19:14:01, 수정 2018-05-17 22:33:17

세월호 뱃길에 또 중고선박 투입… 안전성 논란

해당업체, 2년 된 선박 투입 계획 / 공모과정서 ‘해피아’ 개입 의혹도 / 탈락 업체들 “심사 불공정” 청원 / 해수청 “새 선박 우대 내용 없어"
  •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이 내년 재개를 앞둔 가운데 안전성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이 항로의 새 여객운송 사업자 선정 과정에 참여한 업체들은 “심사에 문제가 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업체 선정과정에서 각종 특혜 의혹도 불거졌다.

    1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업계에 따르면 인천∼제주 항로의 새 여객운송 사업자 공모에 7개 업체가 참여해 지난달 30일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D건설이 최종 선정됐다. D건설은 중국에서 약 2년 전 만들어진 2만4748t급 ‘오리엔탈펄 8호’를 빌려와 이 항로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머지 6개 업체는 새 선박을 건조해 투입하기로 했었다. 한 탈락 업체 대표이사는 “세월호가 일본에서 가져온 중고 노후 선박이었는데 또 중고 선박을 투입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리엔탈펄 8호 선체 길이가 185m로 제주항 부두 길이 180m를 초과한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탈락 업체들은 D건설이 공모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해당 선박을 빌려와 회사명과 항로를 도색한 건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른 탈락 업체 대표는 “용선(배를 빌리는 것) 비용이 하루 1만6000달러, 연간 600만달러나 된다”며 “D건설이 선정을 자신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몇몇 업체는 공모 과정에 이른바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최종 선정 한 달 전 물러난 D건설 해운사업부 대표는 해수부 차관과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예산과장과 인천해수청 물류과장 출신 인사가 D건설 기획실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탈락 업체들은 감사원에 심사 과정의 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세월호 사고로 운항 중단된 인천∼제주 간 여객선 항로 사업자 선정 심사 불공정에 대해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을 올렸다.

    인천해수청의 한 관계자는 “공모 당시 신조(새로 배를 만드는 것)를 우대한다고 한 적도 없고, 다른 데서 용선해왔다고 해서 감점하겠다는 내용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리엔탈펄 8호가) 중고 선박이지만 선령이 짧고 현재 제주항은 더 큰 배도 접안해 다니고 있어 문제 없다”고 말했다. 심사 공정성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선 “공무원은 아예 심사에서 배제했다”며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뒷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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