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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까지 장착한 박혜진, 진짜 에이스가 되다

입력 : 2018-03-04 18:52:31 수정 : 2018-03-04 18: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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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아산 박인철 기자] “우리은행의 심장 그 자체죠.”

우리은행이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전을 78-50으로 이기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6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 WKBL 최강 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쉽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여느 시즌보다 부상자도 많고 전력 보강도 시원치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1월에 일찍 우승을 확정했던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에는 마지막 경기에서야 웃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힘겨웠지만 기어코 달성한 6연패. 그 중심에는 박혜진(28)의 활약이 있다. 20대의 나이에 벌써 정규리그 MVP 3회 수상에서 빛나듯, 기량이야 일찍부터 인정받은 선수다. 여기에 매일 훈련을 빼먹지 않는 성실함은 물론 따로 시간을 내 스킬 트레이닝 연수까지 배울 정도로 농구에 대한 향상심이 대단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박혜진은 우리 팀의 심장 같은 존재다. 가끔 혼내기도 하지만 사실 혼낼 구석도 많지 않다. 안 풀리는 부분이 있으면 풀릴 때까지, 감독인 내가 좀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연습을 한다. 늘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선수”라며 박혜진 얘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 평균 14.5점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외인 수준이 예년보다 낮아져 수비 부담이 더 늘어났음에도 득점과 어시스트는 개인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평균 38분15초를 뛰며 거의 매 순간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그에서 평균 38분 이상을 뛴 선수는 오직 박혜진뿐이다.

코트에서의 리더십은 더 빛난다. 박혜진은 점수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다급해 하지 않도록 수비와 리바운드, 즉 기본기에 더 집중하자고 강조한다. 또 승부처에서 선수들이 소극적이거나 움직임이 줄어들면 직접 더 뛰어야 한다고 채근한다. 상대가 대선배인 임영희, 김정은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예년 같았으면 쉽게 볼 수 없던 모습이다.

박혜진은 “매 시즌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특히 힘든 경기가 많아 더 동료와 얘기를 많이 나누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어려 언니들이 기분 나빠할 수도 있지만 잘 이해해준다”고 말했다.

정상의 위치에서도 끊임없는 성장을 갈망하는 박혜진. 이제는 리더십까지 보여주는 그가 챔피언 결정전, 나아가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진화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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