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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복귀, 신태용 감독은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

입력 : 2017-08-14 13:06:59 수정 : 2017-08-14 13: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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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그에게 있어 나이는 아무 걸림돌이 아니었다.

신태용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14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인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의 상대는 이란(8월31일) 그리고 우즈베키스탄(9월5일)이다. 확정된 대표팀은 21일 파주 NFC에 조기 소집돼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베테랑들의 복귀. 이동국(38·전북)이 2년 10개월, 염기훈(34·수원)이 2년 2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 체제에서 ‘나이’를 이유로 외면을 받았던 이들이 신 감독과 다시 손을 잡게 된 것이다.

신 감독은 “이동국, 염기훈 등 K리그에서 나이가 있다고 하지만 꾸준히 관찰해본 결과 기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들은 배고플 때 축구를 했던 선수들이라 정신적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왜 우리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 가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다”며 선발 배경을 밝혔다.

보통 대표팀 감독이 베테랑을 뽑는 이유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다. 현재 한국 축구는 위태롭다.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A조 2위다. 월드컵 본선은 2위까지 직행할 수 있지만 남은 상대가 이란, 우즈벡이다. 이란은 A조 1위로 이미 러시아행 티켓을 획득했고, 우즈벡은 승점 12점으로 우리를 매섭게 따라오고 있다. 이런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존재는 감독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신 감독이 베테랑들을 선발한 이유는 이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력이 되지 않는 베테랑은 오히려 팀에 독이 될 수 있다. 이동국과 염기훈은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K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동국은 조커 역할로 변경됐음에도 변함없는 몸관리로 팀에 귀감을 얻고 있다. 슈팅 타이밍과 연계 플레이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염기훈은 포지션을 최전방 공격수로 변경했음에도 더 정교한 왼발 킥과 크로스로 팀 공격을 돕는다. 벌써 리그 7개의 도움이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여전히 경기에 뛰기를 갈망한다.

신 감독은 “이동국에게 전화를 했는데 단순히 정신적 리더 역할이라면 자신은 대표팀에 안 가겠다고 하더라. 경쟁을 통해 뛰고 싶다고 한다. 나도 그런 모습을 원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동국과 염기훈, 최고의 기량을 갖춘 베테랑들의 가세로 신태용호는 건강한 경쟁을 가동할 힘을 얻었다. 절망 끝에 희망이 피어나는 법이다. 신태용호 1기가 월드컵 본선행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기대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이동국(왼쪽) 염기훈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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