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한국 카타르] 슈틸리케 감독, 옹고집이 낳은 참사… '경질론' 고개 들다

입력 : 2017-06-14 06:08:46 수정 : 2017-06-14 07:00:4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더 이상 기다림은 무의미하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에 대해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승점 13(4승1무3패)에 머물렀다. 조 2위는 지켰지만, 전날 이란에 패한 우즈베키스탄(승점 12·4승4패)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여전히 월드컵 본선 진출권 획득은 오리무중이다. 남은 경기 일정이 이란(8월31일), 우즈베키스탄(9월5일)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하기만 한다.

이날 경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옹고집이 낳은 참사이다. 1차적으로 용병술의 실패이다. 중앙 수비에 곽태휘(FC서울)을 투입한 것은 어떤 의도였는지 알 수 없다. 곽태휘는 팀의 맏형으로 선수단을 이끌어주는 리더십 있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들뜬 분위기를 잡아줄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카타르전 안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곽태휘의 현재 가장 큰 약점은 반응 속도이다. 스피드와 상대 공격수 움직임에 반응하는 속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이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카타르는 이날 득점포를 가동한 알 하이도스, 아크람 아피프 등 빠르고 유연하며 민첩한 공격수가 버티고 있다. 곽태휘는 두 차례 실수를 저지르는 아쉬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는 선제 실점과 결승 실점으로 연결됐다.

우선 곽태휘는 전반 24분 중앙선 바로 아래 수비 진영에서 볼 컨트롤 미스를 범했다. 트래핑인지, 패스인지 애매한 상황이 됐다. 이를 차단한 카타르는 곧바로 역습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저지에 나선 최철순(전북)이 반칙을 범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프리킥을 내준 대표팀은 상대 알 하이도스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내준 결승골은 더욱 뼈아팠다. 후반 25분 황일수(제주)의 헤딩 패스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왼발 발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충분히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수비진의 보이지 않는 실수가 아쉬웠다. 후반 30분 카타르가 중원에서 침투패스를 찔렀다. 이때 곽태휘가 알 하이도스를 놓쳤다. 이 과정에서 측면 수비수 최철순(전북)이 포백 라인에서 뒤처지며 오프사이드 트랩에 실패했다. 곽태휘는 뒤늦게 태클을 시도했지만, 이미 슈팅을 허용한 이후였다. 대인방어에 실패했고, 오프사이드 라인도 지키지 못했다. 결국 포백 라인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변화와 쇄신을 외치며 이명주(알아인) 이창민(제주) 등을 선발했지만, 결국 활용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8일 이라크전에서 유일하게 활발한 모습을 보였던 황일수(제주) 대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를 고집했다. 이와 같은 용병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결국 패배를 고배를 마셔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집은 결국 참사를 낳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