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요’는 삶의 끝에 선 사람들이 전하는 인생의 진실에 대해 담고 있다. 저자의 회고록인 동시에 목격담이다. 수술 중 투여받은 진통제의 후유증으로 얻은 정신병으로 인해 깊은 우울감과 상실감에 빠져 있던 저자는 호스피스에서 일하게 된다. 그 곳에서 온몸에 암이 퍼진 할머니, 대학 입학식 다음날 총기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청년, 뇌졸중으로 몸의 절반이 마비가 된 남자, 전쟁에 나간 동안 다른 남자에게 아내를 빼앗긴 과거를 잊지 못하는 할아버지까지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함께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듣는다.
이들을 통해 ‘살아요’는 삶의 끝에서 각자의 후회와 아쉬움, 깨달음,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저자 케리 이건은 이들과 함께 지낸 시간 동안 놀랍도록 치유 받은 자신을 발견하고,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을 열세 개의 이야기로 엮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 책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이용해 독자의 눈물샘을 쉽게 자극하거나 절절한 신파로 빠지지 않고, 담담히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살아요’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어떠한 위인이 전하는 명언보다 강력한 인생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케이 이건 지음. 부키. 1만3800원.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