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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진만이 사는법, “유틸리티맨 재미 아시나요?"

입력 : 2015-05-08 09:00:00 수정 : 2015-05-0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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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직 정세영 기자〕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SK의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39)이 이번 시즌을 맞는 자세다. 박진만은 6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5번의 골든글러브 수상의 주인공이다. 2006년 열린 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 4강 진출도 이끌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국민 유격수’다.

그러나 박진만은 최근 두 시즌 동안 ‘이제는 내리막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세월의 무게는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결국, 두 시즌 전부터 젊은 후배 김성현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물려주고, 이제는 내야진의 뒤를 받치는 든든한 ‘백업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박진만은 새로운 임무를 준비하며 자신을 불태우고 있다. 임무는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은 수 있는 ‘유틸리티 맨’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올 초 박진만에게 ‘내야 전 포지션을 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박진만은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그런 박진만이 시즌 초 ‘유틸리티맨’으로 맹활약 중이다. 박진만은 7일까지 17경기에 출전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8경기에서 유격수를 3번, 3루수 3번, 1루수 2번을 각각 소화했다. 낯선 포지션이지만 타고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각 포지션을 너끈히 소화했다. 박진만의 수비감각이라면 내야 전 포지션 수비 적응도 빠를 것이라는 김용희 감독의 기대가 딱 들어맞았다.

7일 사직 롯데전에서 1루수로 이틀 연속 선발 출전한 박진만은 여러 차례 깔끔한 수비를 선보이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그는 “3루와 유격수는 타구의 방향에 익숙하지만, 1루는 전혀 다른 타구가 온다. 특히, 1루는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다른 수비를 매번 백업해야 한다. 움직임이 많은 자리가 가장 힘든 곳”이라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많은 게임을 나가려면 많은 포지션을 맡는 수밖에 없다. 게임에 나가는 게 즐겁고, 팀에 보탬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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