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련을 위한 복식 호흡이나 기 수련을 위한 단전 호흡은 숨을 깊숙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는 것이 기본 원리다. 하지만, 노래할 때 강조되는 복식 호흡은 앞의 것들과 큰 차이점이 두 가지 있다.
우선 노래를 할 때는 호흡을 입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입안의 건조함과 성대의 피로감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프로 보컬리스트가 되겠다면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한 수면을 갖는 습관은 필수다. 특히 담배는 절대 안 된다.
다음은 노래를 할 때는 숨을 천천히 들이킬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매우 빠른 시간 안에 충분한 양의 호흡을 들이키고, 소리와 함께 호흡을 천천히 내뱉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 선수 못지 않은 폐활량과 고음에서 호흡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근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번 시간에 살펴볼 내용은 폐활량을 증가시키고, 고음에서 호흡을 컨트롤할 수 있는 감각을 키우기 위한 훈련법이다. 여기서 감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많은 학생들이 복근과 혼동하고 있기 때문. 사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인간은 누구나 노래를 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폐활량과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근력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훈련을 하는 이유는 좀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폐활량 늘리기
빨대를 입에 물고, 1초 이내로 빠르게 숨을 들이 마신다. 숨을 내쉬지 말고, 그대로 멈춘 상태에서 또 다시 숨을 들이 마신다. 더 이상 숨을 들이 마실 수 없을 때까지 반복한다. 빨대를 빼고 입술떨기로 숨을 내뱉는다. 이상의 동작을 5분 정도 반복한다.
(주의 사항) 빨대는 우유를 마실 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처음에는 길이를 반으로 잘라서 시작한다. 훈련 시간은 5분이 넘지 않도록 하고, 그 전이라도 머리가 아프면 중단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의식한다. 숨을 내쉴 때 배에 어느 정도의 압력이 유지되는지를 의식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나 내쉴 때 일부러 배에 힘을 줄 필요는 없다.
호흡 감각 익히기
누운 상태에서 양손을 배 위에 편안하게 올려 놓는다. 베개는 목이 굽어지어나 꺾이지 않는 높이로 한다. 배와 옆구리 전체를 부풀린다는 느낌으로 숨을 빠르게 들이 마신다. 호흡을 아래로 내린다는 느낌으로 다리를 든다. 다리를 든 상태에서 입술 떨기로 호흡을 내뱉는다.
다리를 내리고 한 호흡 쉰다. 이상의 동작을 10∼20분 반복한다.
(주의 사항) 호흡은 실제 노래를 할 때와 똑같이 입으로 한다. 숨을 내쉴 때 배의 압력을 몸으로 기억한다. 앞의 동작이 힘들다면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시작해도 좋다. 이때는 숨을 들이마시면서 다리를 적당히 편다. 무릎을 편 상태에서 입술 떨기로 숨을 내뱉는다. 무릎을 구부리고 한 호흡 쉰다.
운동이든 공부든 적응기간이 있다. 예를 들어 팔굽혀 펴기를 10회할 수 있는 사람이 100회를 목표로 시작할 때, 하루 1회씩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3개월만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운동을 시작하면 1개월도 안 돼서 하루에 1회씩 증가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이때가 적응기다. 만일, 횟수를 증가시킬 수 없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100회를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포기를 한 사람은 영원히 10회밖에 할 수 없다. 심한 경우라면 100회 이상 할 수 있는 사람과 10회 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의 차이가 단 하루로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꿈에 그리는 7옥타브 C음을 낼 수 있는 보컬리스트와 6옥타브 C음 조차도 버거워하는 보컬리스트의 차이는 단 하루밖에 남지 않은 적응기간을 버텨냈는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하고 있는 연습이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이라면 실제로 실력이 늘고 있는 적응기일 수 있으므로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최이진 음악 프로듀서
최이진은 누구?
음악 프로듀서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최이진은 Jazz Piano Lesson, Logic Pro, Cubase, Ableton Live, Club Djing 등 국내 대부분의 음악 대학 교재를 집필했으며, 최이진 실용음악학원(02-887-8883) 전국 지점 확장으로 독자와 좀 더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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