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은 지난 29일 방송된 MBC 주말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멤버들과 함께 필리핀 아라우 부대로 첫 해외 파병에 나섰다. 이날 아라우 부대에선 태풍 피해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과 그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자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는데, 박형식은 끝내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모든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냈음에도 유독 박형식의 눈물은 더 깊고 진하게 느껴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진짜 사나이’에 초반 투입될 당시만 해도 박형식의 이병 시절은 겁 많은 사슴과 같았다. 당시 군대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아기 병사’라는 별명을 얻었고, 실수를 연발해 선임들의 눈치를 보기 일쑤였다. 또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캐릭터는 샘에게, 열정은 ‘열혈 병사’ 장혁에게 한수 배우는 듯 했다. 열심히 하려는 의지에 비해 몸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한 마음을 내비친 적도 수차례였다.
그러나 박형식의 진심은 점차 통했다. 유격 훈련 중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차거나, 혹한기 훈련에서 후임 헨리를 안아주며 자신이 겪어온 과정을 되새겼고,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짬’을 먹어가며 짙은 카리스마 대신 주변을 아우르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
무엇보다 박형식의 진심은 방송 외적으로도 통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진도 여객선 세월호 참사 피해자인 단원고 수정 양의 가족에게 전한 위로의 표현으로, 박형식은 유가족에게 손 편지를 남기며 행복한 일만 생기길 염원했다. 당시 박형식은 단원고 학생들에게 사탕을 전하며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윤정한 기자 yun0086@sportsworldi.com
사진=MBC /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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