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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끝나 생긴 명절증후군, 당신의 무릎은 안녕하신가요?

입력 : 2014-02-06 10:12:10 수정 : 2014-02-06 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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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지나갔다. 설은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의 복을 빌어주는 좋은 날이지만, 설 연휴가 끝난 뒤엔 명절증후군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명절증후군에는 몸이 무겁다거나,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는 것, 혹은 온 몸이 쑤시는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50대 이상의 중년층이 가장 많이 겪는 증상은 바로 무릎관절 통증이다.

◆발병률 1위, 국민병이라고 불리는 무릎관절염

무릎 통증은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통증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중년층 이상의 어르신들에겐 매우 흔한 병이다. 특히 노령인구의 증가로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 75세 이상 노인들은 거의 모두가 퇴행성관절염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어 소위 ‘국민병’이라고 불릴 정도다.

중년층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관절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연골이 닳아지고 연골에서 나오던 윤활액이 마르게 되면, 뼈와 뼈가 맞닿아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무릎 관절염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비만이나 심한운동으로 관절에 무리를 주는 경우, 젊은 시절 관절을 다친 경우, 쪼그려 앉기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특히 주부들은 가사일을 하며 평상시에 무릎관절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게다가 명절이 되면 전을 부치기 위해 양반다리를 오래 하거나, 걸레질을 하며 쪼그려 앉는 등의 자세를 더 많이 취하게 된다. 이러한 자세는 관절에 과도한 하중이 실려 무릎연골이 손상될 수 있는 자세로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자들의 경우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관절통증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경직으로 인해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한 좁은 공간에 오래 앉아 있기 때문에 근육이 긴장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벌초나 성묘 시에도 관절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성묘를 하기 위해 경사진 언덕이나 산에 오를 경우, 일반적인 등산길보다 길이 잘 다져져 있지 않기 때문에 낙상의 위험이 높으며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 근육이 놀랄 수 있다. 또한 하산 시에도 무릎관절에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려 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증상별 맞춤치료 필요한 퇴행성관절염 치료

퇴행성관절염은 진행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뉘며 증상 및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관절 통증이 시작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의 퇴행성관절염 초기엔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요법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만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엔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최신 관절염 치료방법인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자신의 골수를 채취하여 원심분리기로 줄기세포 등을 농축해 연골결손부위에 주입하는 치료방법이다. 또한 관절염 중기에 접어들었을 때 시행되는 관절내시경은 관절면을 다듬거나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방법을 통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한다. 정봉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관절내시경의 경우, 관절부위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2~3개 만들어 직경2~5mm의 관절내시경 및 수술기구를 관절 안으로 삽입한 후 비디오 화면을 직접 보며 치료하기 때문에 관절내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진행돼 O자형 다리처럼 뼈가 변형되는 등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거나, 뼈와 뼈 사이가 붙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심하게 손상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된 관절을 잘라내고 그 대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무릎인공관절수술 시 25~30cm 정도의 피부 절개하여 수술 합병증이나 감염, 회복기간에 대한 부담이 컸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8~10cm 정도의 적은 피부절개를 통해 수술하는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이 가능해졌다. 이 수술은 통증이 적고, 조기 회복이 가능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정봉성 과장은 “최소상처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상처의 최소화, 수술시간의 단축, 조기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감염 및 합병증의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 경과도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정봉성 과장은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명절에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라며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쯤은 허리와 다리를 쭉 펴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관절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명절이 끝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관절에 쌓인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적당한 몸 풀기 운동을 통해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관절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무릎통증이 지속된다면 무릎관절 질환을 의심해 보고,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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