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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송지선, 마지막 메시지…"그 아이 때문에 일 더는 못하겠어"

입력 : 2011-05-26 09:52:39 수정 : 2011-05-26 09: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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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5장 경위서-친필 메모 발견…우울증으로 치료 받아
고 송지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남긴 마지막 글이 공개됐다.

 25일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송지선이 투신한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에서 ‘경위서’라는 제목의 A4용지 5장짜리 문서가 발견됐다.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해 인쇄한 문서에서 송지선은 “가슴이 쩡 깨질 것 같은 우울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트위터 한자 한자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줄은 몰랐다”고 아픈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임태훈과의 스캔들을 폭로한 미니홈피의 글은 직접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경위서와 더불어 고인이 친필로 쓴 메모도 발견됐다. “나는 그 아이 때문에 마음 아픈 일 더는 못하겠어”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4자리를 남겨놓았다. 이 글을 쓰면서 고인은 이미 삶을 놓기로 결심한 듯 여겨지지만, 경찰 관계자는 “자료들이 사건 당일에 작성된 것인지 알 수 없고 송지선의 유언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유서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송지선이 지난 19일 우울증으로 서울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담당의사로부터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고 충동적 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고인은 입원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자살로 규정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은 25일 공식브리핑에서 “(송지선이) 사생활이 노출되고, 네티즌의 악성 댓글과 루머로 인해 그 파장이 직장 문제로까지 이어지면서 우울증으로 인한 충동적 자살로 보인다”며 “목격자 진술과 메모 등으로 자살이 명백해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오후 1시45분께 송지선은 자택인 오피스텔 19층에서 뛰어 내려 건물 앞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 두개골 함몰 골절로 현장에서 숨졌다.

고인의 유해는 25일 오전 6시 서울 강남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식을 갖고 성남영생사업소로 옮겨져 화장됐다. 이후 고향인 제주 서귀포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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