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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엿보기]김현수 방망이는 요술방망이?

입력 : 2008-10-15 09:15:19 수정 : 2008-10-15 09: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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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야∼” “현수야 나도.”

16일부터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맹훈련 중인 두산 선수들은 여차하면 김현수(20)를 찾는다. 자신의 타격 폼이나 상대 투수들의 볼배합 등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나이와 경력을 떠나 타격 기술 및 공을 보는 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13일 타격 훈련을 마친 홍성흔은 곧장 김현수에게 걸어가 “타격폼이 괜찮았냐”고 물어봤다. 김현수가 고개를 끄덕였고 홍성흔은 만족한 듯 활짝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타격하면 일가견이 있는 홍성흔이다. 10년 간 통산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하며 당대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군림했고, 지난 2004년에는 165개 안타로 시즌 최다안타 타이틀까지 차지한 그다. 그러나 11살 아래의 김현수에게 기꺼이 자문을 구했다. 김현수는 시즌 마지막까지 타격왕 경쟁을 벌였던 라이벌이기도 하다.

홍성흔은 “솔직히 공을 치는 것 만큼은 현수가 나보다 낫다. 현수는 한국을 너머 아시아 최고의 타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깨끗이 인정했다. 이제 자신의 타격폼을 봐 달라고 하는 데도 전혀 거리낌이나 주저함이 없다.

불펜 피칭을 마친 김선우는 김현수에게 다가와 다른 팀 투수들의 볼배합에 대해 물었다. 가장 중점적으로 물어 본 것은 올시즌 다승, 탈삼진 2관왕인 SK 김광현의 투구 내용이다.

김현수는 머뭇거림없이 설명했다. “유인구로 던진 공을 나중에 다시 결정구로 쓴다”는 등 볼카운트별로 구체적인 구종과 방향에 대해 줄줄 읊었다. 김현수는 다만 “그런 걸 다 알아도 김광현의 구위가 워낙 좋아 제대로 맞히기 어렵다”고 했다.

직접 조언을 구하지 않더라도 김현수의 힘을 얻을 수 있다. ‘요술방망이’인 김현수의 방망이를 갖는 것이다. 김현수 방망이를 하나씩 가진 두산 선수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오재원은 자기 방망이보다 훨씬 무거워 실전에 쓸 수 없어도 하나씩 슬쩍 가져간다.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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