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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없다고?' 삼성 외 8개 구단은 미소

입력 : 2013-11-05 15:33:06 수정 : 2013-11-05 15: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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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오승환이 없구나!’

오승환(31)의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삼성은 올 겨울 큰 난제에 부딪힐 전망이다. 포스트 오승환을 찾지 못한다면 당장 내년 시즌 헐거워진 뒷문에 매번 힘겨운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구단으로서는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졸선수 FA 자격인 8시즌을 모두 채운 오승환은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타진한다. 조만간 삼성의 승낙을 받을 계획이고, 현재 미국과 일본까지 12개 구단이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스팅비용과 연봉, 보직까지 여러 변수가 많지만, 미국이든 일본이든 오승환의 해외진출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오승환의 이탈은 곧 삼성의 전력약화로 이어진다. 삼성 마운드는 그간 8이닝까지만 버텨주면 됐고, 이는 다른 팀에 비해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었다. 8회 오승환이 몸을 풀고 있으면 상대팀으로서는 ‘오늘은 끝났구나’고 생각할 정도니 그 존재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시즌 중 타팀 선수들은 농담삼아 “오승환 선수는 해외에 안 가느냐”고 툭 던지곤 했다. 두산 주장 홍성흔의 경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해외진출을 의미하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냉정히 돌아보면 절대 농담이 아니다. 삼성을 상대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언지 물어보면 오승환의 존재라고 대답하는 선수들이 꽤 있었다. 5회 이후 리드를 빼앗기면 맥이 풀려버린다는 것이다. 짜릿한 역전승의 의욕을 애초부터 꺾어버리는 오승환은 상대팀으로서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을 터다.

삼성은 통합 3연패를 달성해 내년 시즌 타팀들의 견제가 극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오승환이 없다면 상대는 9회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상황이 많아질 게 분명하다. 다른 8개구단으로서는 이제 삼성이 역전가능한 팀이라는 인식이 생길 테고, 이게 무엇보다 큰 오승환의 이탈 후유증이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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