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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파마해!"…SK 임훈을 깨운 박경완 감독의 한마디

입력 : 2014-05-26 07:28:58 수정 : 2014-05-26 09: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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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푸이그.’

SK 선수들이 최근 맹활약 중인 팀 내 외야수 임훈(29)을 부를 때 쓰는 표현이다. 지난 17일 1군으로 콜업된 임훈은 25일 경기까지 7경기에서 타율 4할8푼(25타수 12안타) 1홈런 4타점 7득점을 올렸다. 12개의 안타 중 6개가 장타일 정도로 장타력이 돋보인다. 최근 활약으로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도 “이렇게 잘해주면 굳이 선발에서 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본격적인 1군 생활을 시작한 임훈은 2011년 93경기를 뛰었고, 2012년에는 117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어깨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40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지만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방황의 시간이 길었다. 이렇게 흔들리던 임훈을 다시 잡아준 것은 박경완 SK 2군 감독이다. 임훈을 현역 때부터 지켜본 박 감독은 1군 콜업을 앞두고 있는 임훈에게 파마를 지시했다. 그러면서 “팀 규칙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네가 해보고 싶은 대로 맘껏 해보라”고 지시했다.

박 감독이 파마를 지시한 것은 임훈의 성격 때문이다. 임훈은 외향적인 성격이다. 특히, 패션 등 아울러 최신 유행에 가장 민감할 정도로 끼가 많은 선수다. 서글서글한 성격 탓에 동료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인기다. 그러나 문제는 야구만 시작하면 이런 성격이 사라진다는 것. 이를 잘 알고 있는 박 감독은 억눌려 있는 임훈을 깨우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파마’를 선택했고, 그 효과는 만점이다.

임훈은 25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당황했지만 내가 조금 더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먼가 쌓인 게 있으면 풀어야 하는 스타일인데 최근 마음의 짐을 많이 털어냈다”고 활짝 웃었다. 임훈은 박 감독의 조언을 잊지 않기 위해 최근 모자 한 쪽에 영어로 ‘엔조이’라고 적었다. 임훈은 최근 박 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것봐라, 억누르지 말고 야구장에서 다 풀어라, 지금 아주 잘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임훈은 “주위에서 ‘너는 날뛰어야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날뛰기로 했다. 제대로 야구를 즐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문학=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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