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은 스트레스에 따른 식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식사중인 남녀 |
365mc비만클리닉이 20∼40대 남녀 132명(여성 85명, 남성 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증가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은데 반해 남성은 오히려 감소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식욕이 증가해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된다고 답한 여성은 63.5%(54명)이었으나 남성은 25.5%(12명)에 불과했다. 반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오히려 식욕이 떨어진다고 답한 남성은 51%(24명)나 됐으나 여성은 12.9%(11명)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식욕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뿐 아니라 스트레스의 기간과 종류에 대해서도 다르게 나타났다. 스트레스는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급성 스트레스 또는 초기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계가 억제되면서 식욕이 떨어진다.
하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신체는 대처반응으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과다 분비한다. 코티졸은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높이며, 심장박동과 호흡을 빠르게 해 전신근육을 긴장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기간 동안 과다 분비되면 식욕을 증가시켜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와 스트레스에 익숙해지는 정도, 스트레스로 인한 증세 등은 개인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스트레스를 잘 상쇄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트레스 반응도가 높아 같은 스트레스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유전적인 소인과 경험, 교육 및 환경 등의 영향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스트레스에 대한 남녀의 차이는 신체적인 요소뿐 아니라 사회와 문화 등 환경적인 요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 신체적으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뇌의 좌우 대뇌반구를 연결하는 뇌량이 더 크기 때문에 여성이 언어 및 감정 중추를 잘 통합해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것에 대한 감정표현을 더 잘 하기 때문이다.
365mc비만클리닉의 김하진 원장은 “여성의 경우 자신의 상황을 비교적 잘 표현하며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데 비해 남성들은 표현하지 않고 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유전적인 요소 이외에 사회 문화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결합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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