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민병원 관절센터 김필성 과장은 “고관절 질환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통증이 있더라도 방치하거나 디스크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 뼈를 잇는 엉덩이관절을 말한다. 고관절은 우리 신체 중 어깨 관절 다음으로 운동 범위가 넓은 관절로 양반다리 자세나 앉는 자세, 일어서는 등의 모든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통증의 원인은 무조건 디스크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에게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허리통증이라고 무조건 디스크라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는데 흔하게 알려지지 않은 고관절에 문제로 인해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가능성도 매우 높다.
실제로 허리디스크로 진단을 받으러 왔다가 엉덩이뼈 관절에 문제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관절 질환의 종류에는 활액막염, 점액낭염,대퇴골두무혈성괴사, 퇴행성 고관절염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흔히 알려지지 않은 질병으로 대퇴골두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뼈가 괴사하는 증상이다. 고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반 이상이 이에 속하게 되는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과도한 음주와 통증으로 인한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 외상으로 인한 골절 등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되고 있다.
고관절질환이 심한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로써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고관절수술이 늘어나면서 수술법과 부작용 방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집계에 따르면, 국내 고관절 수술건수가 4년 새 약 57% 증가했다.
◆고관절 재수술 원인 1위 '탈구', 최소화가 수술 핵심
고관절 질환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운동이나 물리치료 등을 실시하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며, 이런 치료들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인공고관절수술을 하게 된다.
모든 수술이 그렇지만 인공고관절수술의 핵심도 수술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 있다. 지난 2009년 미국 정형외과학 분야의 학술지인 JBJS(The 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고관절 재수술 원인 1위는 탈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탈구는 전체 재수술 환자의 22.5%로 전체 5만1345건의 인공고관절수술 중 ‘탈구’로 인한 재수술은 1560건을 차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탈구’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공고관절 수술의 성공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탈구율을 줄이기 위해 큰 대퇴골두(넓적다리뼈머리) 기구를 사용하거나 연부조직봉합 방법을 개선하는 등 여러 노력들이 있었으나 탈구를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했다.
부민병원김필성 과장은 “재수술은 1차 수술보다 더 어렵고, 합병증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재수술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소상처 인공고관절수술은 부작용과 합병증으로 인한 재수술이 줄어들고 재활 기간도 짧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고난이도고관절관절경 수술로 진단과 치료를 한번에!
관절경 수술은 약 1㎝ 이하의 작은 구멍 2, 3개를 뚫은 뒤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수술기구가 들어 있는 가는 관을 관절 내부로 집어넣어 질환 부위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1980년대 이후 수술방법 및 기구의 발전과 함께 고관절 통증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면서 점차 고관절에도관절경 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환부를 절개하지 않고 약 1㎝ 이하의 작은 구멍을 통해 초소형 카메라를 집어넣은 뒤 모니터로 관절 내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MRI, CT로도 파악되지 않던 질환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수술을 통한 치료도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조기에 보행 및 퇴원이 가능하며 후유증이나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리 꼬고 앉을 때 통증 있다면 고관절 질환 의심
고관절 질환은 대부분 잘 몰라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와 ‘퇴행성 고관절염’이다. 고관절 질환의 다수를 차지하는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뼈에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뼈가 괴사하는 병으로, 200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전체 엉덩이 인공관절 수술 5700여 건 중 53%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적지 않은 질환이다. 특히 한국에서의 발병률이 높은 편인데, 노인성 골절을 제외한 인공고관절수술 환자 중 30~60대가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퇴행성고관절염 역시 노화과정을 거치면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조기 발견이 어려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비만이나 과도한 약물 사용 등으로 많이 발생하며 고령 환자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고관절이 골절되고 치료를 받지 않으면 활동을 할 수도 없고 누워 있어야만 하는데 이 때 폐와 심장의 기능이 약화되고 욕창과 패혈증,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김필성 과장은 “고관절질환은 허리통증과 비슷해 병원을 찾았을 땐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통증이 있을 때는 빠른 시간내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민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진료량 평가 결과 인공고관절치환술 1등급을 받았다.
조원익 기자 widk@sportsworldi.com
■ 쉽게따라하는고관절 운동법
▲무릎관절 가동성 증진운동 = 다리를 쭉 펴고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 한쪽 무릎을 90도 정도로 굽히고 수건으로 다리를 감싼다. 수건으로 감싼 다리를 몸 안쪽으로 당겨준다. 양 무릎 10회씩 반복한다.
▲고관절굴곡근 강화운동 = 두 다리르 뻗고 편하게 눕는다. 양쪽 다리를 번갈아 위 아래로 움직여 준다. 10회 반복한다.
▲허벅지 앞쪽 근육 강화운동 = 다리를 쭉 펴고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 무릎 아래에 수건을 넣어 무릎이 살짝 올라가도록 한다. 이 자세에서 약 10초간 무릎을 지긋이 눌러준다. 10회 반복한다.
▲허벅지 바깥쪽 근육 강화운동 = 옆으로 몸을 눕히고 두 다리를 편안하게 둔다. 윗쪽 다리를 위 아래로 반복해 10회 움직인다. 같은 방법으로 반대쪽으로 누워 반대쪽 다리로 운동해 준다. 양쪽 모두 10회씩 반복한다.
▲무릎관절 가동성 증진운동 = 다리를 쭉 펴고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 한쪽 무릎을 90도 정도로 굽히고 수건으로 다리를 감싼다. 수건으로 감싼 다리를 몸 안쪽으로 당겨준다. 양 무릎 10회씩 반복한다.
▲고관절굴곡근 강화운동 = 두 다리르 뻗고 편하게 눕는다. 양쪽 다리를 번갈아 위 아래로 움직여 준다. 10회 반복한다.
▲허벅지 앞쪽 근육 강화운동 = 다리를 쭉 펴고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 무릎 아래에 수건을 넣어 무릎이 살짝 올라가도록 한다. 이 자세에서 약 10초간 무릎을 지긋이 눌러준다. 10회 반복한다.
▲허벅지 바깥쪽 근육 강화운동 = 옆으로 몸을 눕히고 두 다리를 편안하게 둔다. 윗쪽 다리를 위 아래로 반복해 10회 움직인다. 같은 방법으로 반대쪽으로 누워 반대쪽 다리로 운동해 준다. 양쪽 모두 10회씩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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