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남자답게!”
우완 투수 원태인(삼성)이 황금장갑을 품었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쏠(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원태인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런 멋진 시상식에서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그라운드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의 자세라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페어플레이상은 KBO 정규시즌에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지한 경기 태도와 판정 승복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 KBO리그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선수에게 시상한다. 2001년에 제정됐으며 초대 수상자는 박진만 삼성 감독(2001년 당시 현대)이다. 원태인은 2002년 김한수, 2009년 강봉규, 2012년 박석민, 2015년 차우찬에 이어 이 상을 받는 5번째 삼성 선수이기도 하다. 원태인은 “1회 수상자인 감독님을 따라 더욱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원태인은 짧은 머리로 나타나 시선을 모았다. 원태인은 지난해 9월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서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예술체육요원 자격으로 2024시즌을 마친 뒤 대구 50사단에 입소,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바 있다. 퇴소 이후 참석한 시상식에선 가발을 착용했지만 이날만큼은 과감하게 공개했다. 원태인은 “이렇게 짧은 머리는 고교시절 이후 처음인 듯하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남자답게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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