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해.”
프로야구 삼성의 강민호에게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미디어데이 자리는 더없이 뜻깊은 자리다. 2004 KBO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지명 받은 그가 1985년생으로 만 40세를 목전에 둔 올해, 커리어 첫 KS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LG와의 플레이오프를 이겨낸 끝에 얻은 달콤한 결실이다. 최종 승리가 확정된 4차전에서는 1-0 승리를 만드는 결승 솔로포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남다른 각오다. 그는 “이 자리 오는 데 정확히 21년이 걸렸다.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제 여기 왔으니, 잃을 게 없다. 하늘에 맡기고 후배들과 후회 없이 뛰어보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써낸다.
다만, 잊을 수 없는 동료들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역대 200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유이하게 KS를 밟지 못하던 선수에서, 이제 유일한 선수가 된 절친이자 후배인 손아섭(NC)이다. 강민호는 “2차전 끝나고 ‘형 드디어 냄새 맡네요’라고 연락이 왔다. 4차전 끝나고는 안 오더라. 배 아파서 안 보내고 있구나 싶다”고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마찬가지로 KS에 타는 목마름을 느끼는 전준우, 정훈도 빼놓을 수 없다. 강민호는 “제게 항상 KS 못 가본 선수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이번에 그걸 떼서 기쁘기도 하고 기분이 업 된다”며 친한 동생들을 향해 “너희들도 할 수 있어. 화이팅해”라는 유쾌한 메시지도 잊지 않고 띄워보냈다.
광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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