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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3회 국회(임시회) 국토교통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13일 안성-세종고속도로 9공구 청룡천교 붕괴사고가 비용 절감 문제와는 무관하다면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성-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 관련 현안질의에 출석해 사고 원인을 묻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달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현장에서 교각 위의 거더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생각하는 붕괴의 원인은 무엇이냐. 비용 절감이라든지 이런 내용도 들어가 있냐“는 전 의원의 질문에 주 대표는 “현재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그런(비용 절감 문제) 내용은 (사고와 관련이) 없었던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교량 재시공 계획에 관해선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면서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동안 시공 품질 및 안전관리 문제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전남 무안군 ‘힐스테이트 오룡’ 입주자 사전점검에서 다수의 하자가 발견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올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담당한 건설현장 두 곳에서 약 2주 간격으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부터 전국 80여 곳의 공사장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현장별 세부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주 대표를 향해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은 건설 현장에서 왜 계속 큰 사고나 민원이 발생하는지 자체 점검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주 대표는 “사고 이전과 이후 상투적인 조사가 아니라 근원적인 변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안전사고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질문하고 고민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종군 민주당 의원은 주 대표에게 교량 붕괴 사고 이후 고립된 인근 주민들을 직접 만나지 않은 점을 질타했다. 한국도로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날까지 8차례에 걸쳐 인근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구체적인 손해를 산정하는 상황이다. 주 대표는 피해 주민 간담회에 직접 나서지 않은 점에 관해 “과거 (사고) 경험이 없어서 미흡했다”며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국토위 전체회의에서는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국토부가 보다 근본적으로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국토부 장관으로서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불비한 점이 많다는 것을 솔직히 말씀드린다”며 “여러 단계에서 발생하는 과실과 부주의가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안전점검을 많이 나가는데 안전점검 자체를 점검해야겠다”면서 “실효성 있게 안전점검의 테크닉과 매뉴얼을 다시 점검받고, 점검을 받은 현장이 개선 조치가 이뤄지도록 개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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